틱톡도 텍스트 기능 추가···트위터·스레드 SNS 각축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둘러싼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스레드’ 출시에 이어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중국의 틱톡은 텍스트(문자) 기능도 추가한다. 트위터는 브랜드 상징인 ‘파랑새’ 대신 알파벳 ‘X’를 로고로 교체하며 슈퍼앱으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틱톡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처럼 텍스트 전용의 게시물을 공유하는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틱톡은 숏폼 SNS로, 텍스트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5일 출시된 스레드 및 트위터와 유사한 기능으로, 양사의 서비스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은 월간 활성 이용자가 14억명에 달한다. 다만 틱톡은 메타가 스레드라는 별도의 새 SNS를 내놓은 것과 달리, 텍스트 기능만 앱에 추가했다. 틱톡은 “새 기능은 콘텐츠 제작의 경계를 확장해 이용자들이 댓글과 캡션에서처럼 자신의 창의성을 표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이날 로고를 알파벳 X로 바꾸고 결제 기능 등을 담은 ‘슈퍼앱’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6년 트위터 설립 후 상징물로 자리 잡은 파랑새 로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회사 ‘X 법인’(X Corp)을 새로 설립해 트위터 법인을 이 법인과 합병한 후 트위터 로고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로고 ‘X’는 트위터를 메시징과 지급 결제,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비디오와 오디오, 은행 및 결제 분야의 경험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과거 트위터 관리자였던 에스더 크로프트는 “브랜드를 파괴하는 ‘기업 자살(Corporate seppuku)’과 같다”며 “새 경영진이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고객 경험에 대한 무시로 비용 절감을 추진하며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X’를 사용하는 상표등록 건수가 많아 복잡한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트위터를 위협하고 있는 스레드의 인기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스레드는 지난 18일 자신을 누가 팔로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팔로우 탭과 다른 언어로 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나 일대일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DM’과 해시태그 등 트위터에는 있는 기능은 빠졌다. 메타는 해시태그 및 게시물 편집 기능, 인스타그램과 별도의 스레드 계정 삭제 기능, 시간대별 피드 기능 등을 접목할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스레드를 안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안정화가 되면 커뮤니티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러 소규모 플랫폼이 트위터와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대항마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스레드와 틱톡은 1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해 트위터에 위협적인 SNS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인수한 후 트위터는 각종 논란 속 이용자들의 이탈로 광고 수입이 50% 이상 떨어졌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스레드는 트위터에 대한 반감에 기댄 태생적인 한계가 있어 차별화가 필요하고, 틱톡은 숏폼이 기본 문법이라 트위터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세 곳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특성도 달라 각자 개성을 개척해 나가는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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