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대, 같은 성적이면 ‘금수저’ 출신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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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같은 수험성적을 받았어도 최상위 부유층 자녀가 최상위 대학에 입학할 확률은 일반 가정의 학생보다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2개 명문사립대 학생 6명 중 1명은 부모의 소득이 상위 1%(연간 61만1000달러·약 7억8000만원) 가정 출신이었다.
연구 결과, 미국에서 한국 수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표준시험인 SAT나 ACT 점수가 같아도 소득 상위 1% 가정의 자녀가 합격할 확률은 평범한 학생들보다 34%나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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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간) 하버드대, 브라운대에서 불평등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경제학 교수 3명은 2001~2015년 아이비리그 8개 대학과 스탠포드대 등 미국 최상위 12개 대학 지원자들의 정보를 분석해 이같은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 결과, 미국에서 한국 수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표준시험인 SAT나 ACT 점수가 같아도 소득 상위 1% 가정의 자녀가 합격할 확률은 평범한 학생들보다 34%나 더 높았다. 부모 소득이 상위 0.1%인 최고 부유층 학생들의 합격 가능성은 무려 2배 이상으로 더더욱 높았다. 특히 아이비리그 소속 8개 명문대, 스탠퍼드, MIT 등 총 12개 명문대 학생 중 15.1%는 부모의 소득이 상위 1%에 해당하는 ‘금수저’ 출신이었다.
주요 명문대는 자교 동문의 자녀나 운동 특기생에게 우선합격 자격을 주고, 사립학교를 나온 학생들에게는 정성 요소에서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부유층을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라즈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 명문 사립대들이 부유층 명망가의 자녀들을 뽑아 그 지위를 세습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부유함 그 자체가 입학요건이 된 사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이 대학 입시에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나왔다. 위헌 판결에 반발하는 측은 주요 명문대에 “입학생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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