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수비 실수 ‘콜롬비아전 0-2 패’···16강 도전 첫 스텝부터 꼬인 벨호
조별리그 남은 2경기에 부담이 커졌다. 4번째 여자월드컵 도전에서 역대 최고인 8강 이상을 목표로 했던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7위)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첫 승 제물로 삼으려 했던 콜롬비아(25위)에 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졌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첫 경기 무득점 전패’ 불명예 기록을 끊지 못하며 16강 탈락 위기감이 커졌다.
벨 감독은 체격 조건이 뛰어난 콜롬비아전에 맞춰 쉼없는 움직임, 거친 몸싸움, 역습을 위한 스피드, 빠른 회복력 등에 맞춘 고강도 맞춤형 체력 훈련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국내 최종 평가전 상대도 ‘가상의 콜롬비아’에 맞춘 아이티전이었다.
경기 초반 그라운드에서 에너지가 넘쳤다. 대표팀이 준비한 흐름대로 경기를 풀어내는 듯했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공간에서 수적 우위를 유지하면서 콜롬비아와 힘 겨루기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반 8분에는 최유리의 왼발 슈팅, 11분에는 지소연의 프리킥이 골키퍼에 막혔다. 그러나 팽팽하던 흐름은 두 차례 수비진 실수로 급격히 무너졌다.
전반 28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아든 마누엘라 바네가스의 슈팅이 골대 앞 수비수 심서연의 팔에 맞았다.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은 키커 카탈리나 우스메가 성공시켰다. 전반 39분엔 콜롬비아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2005년생 린다 카이세도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는 카이세도는 왼쪽 측면을 개인기로 돌파하더니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윤영글이 제대로 쳐내지 못하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결정적인 이금민의 노마크 헤더가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만회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에는 연이은 실점에 마음이 급해지면서 패스 미스가 잦아진 데다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위협적인 플레이로 연결되지 않았다.
벨 감독은 경기 후 “첫 경기에 대한 불안, 긴장이 중첩됐다. 우리 선수들은 오늘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낫다”며 2차전 이후 선전을 다짐했다.
벨호는 2015년 캐나다 대회 때와 같은 극적인 반전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회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 역사를 썼던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상대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그러나 2차전 코스타리카와 무승부(2-2)를 기록해 승점을 챙겼고, 최종전에서 ‘강호’ 스페인을 2-1로 꺾는 이변으로 첫 16강 진출을 이뤘다.
조별리그 조 2위까지 16강 티켓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이날 패배로 조 3위(승점 0점·골 득실 -2)에 자리했다. 조 1위는 전날 모로코를 6-0으로 완파한 독일(승점 3점·골 득실 +6)이고, 2위는 콜롬비아(승점 3점·골 득실 +2)다.
최종전 상대인 독일(2위)이 대회 우승후보라는 점을 고려하면,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30일 열리는 모로코(72위)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월드컵에는 처음 출전한 모로코는 2022 여자 아프리카컵 오브 네이션스 준우승팀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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