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17타수 13안타··· 뜨겁게 다시 불붙은 손아섭의 방망이
잠시 바닥을 쳤던 NC 손아섭의 타격감이 끝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첫 타격왕 타이틀도 다시 사정권에 들어왔다.
손아섭은 NC가 전승을 거둔 지난 4경기 내내 끊임없이 안타를 쳤다. 모두 21타석에 나와 17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12일 롯데전 3안타를 쳤고, 이튿날 역시 롯데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한 경기 5안타를 때렸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일주일을 쉬었지만, 손아섭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21·22일 한화를 상대로 3안타, 2안타를 때렸다. 12일 전까지 0.314였던 타율을 불과 4경기 만에 0.339까지 끌어올렸다. 타격 1위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타율 0.339)와 할푼리는 같고, ‘모’까지 가야 차이가 난다. 손아섭이 0.3387, 에레디아가 0.3389다.
손아섭은 KBO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통산 타율 0.322로 3000타석 기준 역대 4위다. 최다안타 타이틀을 3번 차지했다. 그러나 타격왕은 인연이 없었다. 타격 2위와 3위를 각각 2차례씩 하는 데 그쳤다. 2013년 0.345, 2020년 0.352를 쳤는데도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2013년 LG 이병규(현 삼성 수석코치)가 0.348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KIA 최형우가 0.354를 때렸다.
‘슬로 스타터’ 평가를 받는 손아섭은 올 시즌도 갈수록 성적이 더 좋아지고 있다. 월간타율을 보면 4월 0.294로 시작해 5월 0.318, 6월 0.375로 상승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7월은 24일 현재 11경기에서 0.419를 기록 중이다. 12일 롯데전 3안타를 기록하기 전까지 7월 첫 7경기에서 타율 0.192에 그쳤지만 이후 4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결과다.
힘겨운 중위권 레이스 중인 NC 입장에서도 손아섭의 활약이 절실하다. 손아섭이 타율 2할을 밑돌며 부진하던 기간 NC 타선도 팀 타율 0.218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7경기 중 무득점 경기만 4차례를 했다. 이 구간 NC는 1승 6패를 기록했다.
손아섭이 살아야 NC가 산다. NC의 기세가 가장 무서웠던 때는 지난달 초반이다. 6월 1일부터 15일까지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기록했다. ‘양강’ LG와 SSG를 연달아 스윕하며 선두권 경쟁까지 내다봤다. 이 구간 손아섭은 11경기에서 45타수 18안타, 타율 0.400을 기록했다.
NC 이적 첫해였던 지난 시즌 손아섭은 타율 0.277을 쳤다. 2010년 첫 풀타임 소화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었다. 비시즌 기간 손아섭은 타격자세까지 손 보며 절치부심했고, 그 결과가 올 시즌 나타나고 있다. 사령탑의 신뢰도 두텁다. 강인권 NC 감독은 “손아섭이 자기 자리에서 계속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팀이 지금 이 순위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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