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기명투표”에 …비명계 “‘수박’ 색출용”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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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투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일부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이 "'수박(비명계를 비난하는 말)' 색출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위는 우려했던 대로 '성역 지키기 위원회'로 가고 있다"며 "기명투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들어올 때 누가 찬성했고 반대했는지 알아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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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1일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무기명에서 기명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 표결을) 조기에 기명투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지난 5월 이 대표가 정당 대표 연설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는데, 또 이걸 기명투표로 하자고 했다”며 “당내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기명투표를 했을 경우 누가 찬성했고 누가 반대했는지 다 나온다”며 “체포에 동의한 사람들에 대해 또 ‘수박’이라면서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낙천운동 같은 것이 벌어지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에게 ‘이를 의식하지 말라’는 것은 무리”라며 “이 대표는 괜한 말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위는 우려했던 대로 ‘성역 지키기 위원회’로 가고 있다”며 “기명투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들어올 때 누가 찬성했고 반대했는지 알아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료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에 (동의한 사람) 이름을 밝히라는 선동”이라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세운 혁신위는 혁신 보다는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더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도 이날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기명투표’ 전환 제안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표결 방식을 기명으로 바꿀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왜 지금 시점인가를 생각해 보면 답은 하나”라며 “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다시 청구될 것이 두려워 야당에서 이탈표가 나오지 않도록 표결을 감시하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일부 안건에 대해 무기명투표를 하는 이유는 국회의원들이 외압에 시달리지 않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함인데, 현재 민주당 의원 중 상당수가 강성지지층에게 ‘수박’으로 찍혀 조리돌림당할 것이 두려워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대선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수차례 방탄국회를 감행해 온 민주당을 바라보면서 이제 국민들은 민주당이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을 지경”이라며 “민주당은 ‘책임정치’라는 말로 국민을 기만할 생각을 버리고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부터 성실히 이행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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