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특수효과 이정도였어? 달에 있는듯한 129분
쌍천만 흥행 김용화 감독
'그래비티' 뛰어넘는 쾌감 자신
NASA 소재로 우주복 등 재현
배우들도 세트장 보고 "소름"
전세계 155개국에 선판매
김용화 감독은 지금까지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려 한다. 김 감독은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총집결한 '신과 함께' 시리즈 1편과 2편으로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두 편이나 배출한 쌍천만 감독이다. '신과 함께'에서 구현된 VFX의 무대는 인간이 가장 궁금해했던 공간, 바로 사후세계였다. 김 감독이 이번에 떠나려는 길은 달이다. 영화 '더 문'이 8월 2일 개봉한다.
"저승의 이미지는 이미 만들어봤다. 이번엔 우주다. 한국 영화가 축적했던 고유의 VFX 기술력이라면 모두가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달에도 도전장을 내밀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김 감독이 밝힌 것처럼, 이번 신작은 주 무대 '달'에서 벌어지는 우주재난물이다.
때는 2029년. 한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달탐사선 우리호를 쏘아올렸다. 대원 전원이 사망했다고 판단할 무렵, 황선우 대원(도경수)이 유일한 생존자로 밝혀진다. 나로우주센터 전원이 대원의 구조를 위해 투입된다. 5년 전 공중 폭발 사고의 책임을 지고 떠났던 전임 센터장 김재국(설경구)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달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이 투입된다.
'더 문' 성패의 관건은 VFX 기술이 구현하는 실재감이다. 관객들은 이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를 통해 외딴 행성에서의 표류와 우주 공간에서의 유영을 간접 체험했다. 김 감독은 "시청각적 쾌감으로는 '그래비티'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피사체 하나부터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쌓아올리면 전반적인 퀄리티가 상승한다. 옷과 미술소품 하나까지도 실제로 제작해 VFX와 컬래버시켰다"고 말했다. 일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이 '더 문'의 자문을 담당했다. 영화 속 황선우가 달에서 탑승하는 차는 좀 과장하자면 '당장 달에서 타고 다녀도 될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38.4㎞ 떨어진 달로 향하는 우주선 모형도 제작했다. LED 패널, 스위치 등 내부에 설치된 자재는 전부 NASA가 실제로 사용하는 첨단소재다. 아폴로 우주선 도면을 참고해 영화 속 우주선의 기초 설계도면을 작성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였다. 우주복 13벌을 특수소재로 제작하기도 했다.
달 표면에서 벌어지는 시각적 충격뿐만 아니라 청각적 사실감도 완성도에 기여했다. 우주 공간에서 우주인이 듣게 되는 소리는 지구 위에서의 그것과 다르다. 일단 달의 경우 음향을 전달하는 매질인 공기가 없으므로 공간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적막이다. 우주복을 입은 황선우가 듣게 되는 엔진 소리나 자기 자신의 발자국 소리도 이질감 없이 구현했다. '기생충' '부산행'의 최태영 사운드 슈퍼바이저가 참여했다.
달에 고립된 황선우를 연기한 배우 도경수는 "세트장을 보고 진짜 달에 와 있다고 상상하면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희애는 "세트장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면서 "미국 드라마와 외국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언제쯤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더 문'을 촬영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이 정도까지 왔다는 생각에 배우로서 흥분됐다"고 말했다.
한국형 우주재난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개봉해 우주SF 불모지였던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 '승리호'의 우주탐사선, '고요의 바다'의 달 기지는 자연스러운 CG와 광대한 영상미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반복되는 과학적 오류, 신파적 요소의 난무로 호평 일색만은 아니었다. 게다가 '더 문'은 우주에 고립된 대원 1인의 생존기라는 점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과의 비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과 함께'를 통해 대중의 정서와 호흡했던 김 감독의 스토리텔링이 '더 문'을 통해서도 호응에 성공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더 문'은 이미 155개국에 선판매됐다. 8월 2일 한국에서 먼저 공개된 뒤 8월 9일 싱가포르·필리핀, 10일 말레이시아, 17일 호주·뉴질랜드, 18일 미국·캐나다·대만, 26일 태국에서도 개봉한다고 밝혔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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