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이 된 마우스, 회화가 된 사진…대도시의 일요일 오전 감성

갤러리 C, 김지혜 'Between the lines'展…9월1일까지

김지혜 작가 작품. New Moment L03, Pigment print mounted on Plexiglas, 60X45cm, 2015 (갤러리C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일요일 오전'은 북적이고 복잡한 대도시에 찾아오는 고요한 시간이다. 한 작가가 대도시의 '일요일 오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찰나의 '시간'은 채집되고 사진 속 픽셀은 물감의 입자라 여겨 색을 섞고 그리며 이질적인 조각들로 끼워서 맞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 갤러리 C는 오는 9월1일까지 김지혜 작가의 개인전 '비트윈 더 라인스'(BETWEEN THE LINE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 제목은 '속뜻을 읽다'(Read Between The Lines)라는 관용구에서 시작된 작가의 고찰을 담고 있다.

현실의 존재를 긍정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경계(Line)의 선들은 특정 형상을 의도하지 않기 위한 장치이다.

화면에서 각각의 사물과 공간, 개인은 그 존재감을 그대로 지닌 채 기존의 맥락에서 새로운 연결점을 찾아 전혀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해 우리에게 또 다른 창조의 공간을 펼치게 한다.

김지혜는 도시인들의 복합적인 관계성을 수많은 층으로 표현하고 이를 압축해 이색적인 공간을 구현한다. 그가 촬영한 곳은 서울의 가로수길과 서촌의 옥탑, 영국 런던의 거리까지 다양하다.

붓 대신 컴퓨터 마우스를 들어 사진에서 회화적 세계를 구축하는 그는 작품 속 선들을 유동적이며 기하학적으로 배열하고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긴장감 가득하게 배치해 도시의 표정을 드러낸다.

김다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 공간에서 펼쳐지는 상상력과 영감이 가득한 모험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