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컬링 국가대표, 취미로 보디빌더, 평소엔 보험설계사…日 ‘생활 체육’의 힘[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김선영 기자 2023. 7. 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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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인물이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안경선배' 김은정 선수와 라이벌 관계로 눈길을 끌던 일본 컬링 대표팀 캡틴인 후지사와 사츠키(藤澤五月) 선수다.

컬링 국가대표인 후지사와가 은퇴하지 않고도 보디빌딩 대회에 도전할 수 있던 배경에는 학창시절부터 부활동을 중심으로 구축한 생활 체육 시스템 기반으로 선수들이 운동 하게 하는 일본 체육계의 특성이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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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日 컬링 국가대표의 색다른 도전의 시사점
보디빌딩 대회 출전한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 FWJ 페이스북 캡처

최근 한국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인물이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안경선배’ 김은정 선수와 라이벌 관계로 눈길을 끌던 일본 컬링 대표팀 캡틴인 후지사와 사츠키(藤澤五月) 선수다.

24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지사와는 지난 22일 이바라키현 미토시에서 개최된 피트니스 대회인 보디 메이크업 대회 몰라 컵(MOLA CUP)에 출전했다. 후지사와는 지난 올림픽 때 하얀 피부와 웃을 때 귀여운 얼굴로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달리 구릿빛 피부에 근육질 몸매를 자랑해 행사장을 술렁이게 했다. 무대 위에 오른 후지사와를 본 면접관은 "그 후지사와(컬링 선수) 맞죠?"라고 묻기도 했다. 이번 콘테스트에 시크릿 게스트로 등장한 후지사와 사츠키는 비키니 클래스 노비스 부문에서 3위, 오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후지사와 선수의 보디빌딩 도전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내가 알던 후지사와 맞냐"는 반응부터 "컬링은 은퇴 한거냐"는 질문도 많았다. 하지만 후지사와 선수는 오는 2026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릴 예정인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후 인터뷰에서 "유튜브에서 보디빌딩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했고, 언젠가 대회에 한번 나가보고 싶었다"며 "현역 컬링 선수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고 했다.

14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 팀 킴 스킵 김은정과 일본 대표팀 로코 솔라레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가 투구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한 전문체육 시스템을 가장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알려진 국가다. 컬링 국가대표인 후지사와가 은퇴하지 않고도 보디빌딩 대회에 도전할 수 있던 배경에는 학창시절부터 부활동을 중심으로 구축한 생활 체육 시스템 기반으로 선수들이 운동 하게 하는 일본 체육계의 특성이 연결되어 있다.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시키고 선수촌에서 주요 대회 메달을 따게 하기 위해 운동을 시키는 ‘엘리트 체육’과 일상과 운동을 병행하는 ‘생활 체육’을 적절히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사와는 평소 보험설계사로 일하다 대형 대회가 다가오면 집중 연습을 통해 국가대표로 활약한다. 동호회 를 기반으로 한 생활체육 활발하기 때문이다. 후지사와 외에 다른 컬링 팀원들도 각자 본인 직장이 있다. 이런 케이스는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흔하다, 평소 치과의사로 일하다 올림픽에 출전한 사격선수, 하계올림픽때는 야구선수로, 동계올림픽때는 쇼트트랙 선수로 출전하는 미국 국가대표. 이들은 생활체육이라는 기반 속 본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면서 후지사와 선수처럼 다양한 도전을 하며 삶의 저변을 쌓는다. 후지사와 선수는 오는 8월부터 다시 컬링 훈련을 시작해 9월부터 캐나다 원정 훈련을 거쳐 11월 범대륙 컬링 선수권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에도 후지사와 선수처럼 다양한 도전과 삶의 모양을 지닌 국가대표가 나올 날을 그려본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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