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신성 김은지 '활짝'...최정 9단도 없는 '최초 女우승 기록' 달성

김은지 6단, 한국기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김은지 5단이 여자기사로는 처음으로 종합 신예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미소지었다.

25일, 한국기원 바둑TV에서 열린 '제1기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영웅전' 결승에서 김은지가 권효진 6단을 205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잡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김은지는 시종일관 분위기를 놓지 않았다. 비세를 직감한 권효진은 끝까지 버텼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해당 경기를 포함해 김은지가 4전 전승으로 훨씬 우세하다. 또한 김은지는 이 날 한국기원 승단 규정에 의해 6단으로 승단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2007년생으로 여자바둑계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는 김은지는 남녀가 합동 출전하는 신예대회에서 우승하며 기량을 톡톡히 입증했다. 여자기사로써 첫 종합 신예대회 우승은 현재 '바둑여제'로 불리고 있는 랭킹 1위 최정 9단도 이루지 못한 진귀한 기록이다.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는 "예선부터 올라오면서 고비가 많았던 것 같다. 결승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꽤 좋은 내용으로 우승하게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고,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월 7일 예선으로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2004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46명과 아마추어 선발전을 통과한 8명 등 모두 54명이 예선전을 치러 본선 진출자 6명을 가렸다. 본선은 예선 통과자와 후원사시드 2명이 합류, 8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해당 대회 우승상금은 1천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