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부터 화장품까지…쿠팡 vs CJ, 다음 다툼은?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국내 온라인 쇼핑 시대를 이끌고 있는 쿠팡과 유통업계 전통강자 CJ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쿠팡이 즉석밥 납품 단가로 장기전을 벌이고 있는 CJ제일제당에 이어 이번엔 CJ올리브영과 납품 '갑질' 놓고 진실공방에 나서면서다. 식품과 화장품을 넘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물류 등 겹치는 사업영역이 많아 향후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 CJ올리브영이 중소 납품업자를 대상으로 쿠팡과의 납품 거래를 막는 행위를 수년간 지속해왔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쿠팡 측은 "당사가 본격적인 화장품 판매를 개시한 2019년부터 현재까지, CJ올리브영은 쿠팡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뷰티 시장 진출 및 성장을 지속 방해했다"며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거래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배타적인 거래를 강요하고 다른 사업자와 거래를 방해했다"며 "수많은 납품업체들이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겨 쿠팡과 거래를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쿠팡은 '로켓보다 빠른 배송'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CJ올리브영의 배송서비스 '오늘드림'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 영역인 '로켓배송'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고, 이를 납품업체 및 소비자들에게 홍보하는 등 쿠팡을 경쟁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는 입장이다.
쿠팡의 주장이 맞다면 CJ올리브영의 행위는 대규모유통업법 13조 위반이다. 해당 법은 유통업체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납품업자가 다른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배타적 거래 강요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바 없으며 이후 공정위에서 조사가 온다면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오늘드림은 로켓배송과 배송 프로세스가 달라 쿠팡을 경쟁자로 인식해서 진행된 서비스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쿠팡은 CJ제일제당과도 '즉석밥 단가'를 놓고 8개월 가량 감정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이 역시 양측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쿠팡 측은 CJ제일제당이 '햇반'을 높은 공급가로 납품했다며 현재는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CJ제일제당 측은 "특정 유통 채널에만 비상식적으로 높은 공급가로 거래하는 행위는 불가능하며 오히려 쿠팡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했다"고 맞섰다.
현재 쿠팡과 CJ제일제당은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표면적인 입장과는 달리,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대기업 제품 대신 PB 제품인 '곰곰'과 여러 중소기업의 즉석밥, 만두 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컬리, 네이버, 11번가, SSG닷컴 등 쿠팡의 경쟁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통 대기업들의 사업영역 다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으로 진단하고 있다. 쿠팡은 식품·화장품·가구·가전·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여행(쿠팡트래블)·배달(쿠팡이츠)·OTT(쿠팡플레이)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갈등을 빚은 CJ올리브영 역시 화장품에서 건강기능식품, 미용기기를 넘어 현재는 주류도 매장에서 판매하며 취급품을 늘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간 겹치는 영역이 많은 만큼 납품업체를 사이에 둔 또다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쿠팡과 CJ만 보더라도 OTT(쿠팡플레이-티빙)와 물류배송(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J대한통운) 등으로 겹치는 사업이 늘어났다. CJ와 동맹 관계인 네이버에는 멤버십 혜택으로 티빙이 포함돼 있다. 홈쇼핑 영역까지 들여다보면 여행과 의류까지 겹친다.
공정위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2년 유통분야 거래관행 서면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규모유통업체들의 납품업체를 향한 '갑질'은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불공정거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판촉비용 전가, 경영 정보 유구 등의 불이익을 당한 경험률은 오히려 소폭 증가한 상태다.
현재 CJ올리브영은 GS리테일 '랄라블라', 롯데쇼핑 '롭스' 등 경쟁 헬스&뷰티 스토어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에 독점 거래 등을 강요한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쿠팡 역시 지난 2021년 최저가 가격 정책과 관련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대기업에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회사 관계자는 "기업들의 영토 확장으로 납품업체의 거래 판로가 확대되는 장점도 있다"며 "그러나 각 회사가 행하고 있는 불공정거래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대기업 간의 긴 다툼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납품업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또맘, 밀착 호피무늬 원피스에 속옷 안 입었나?…가슴골 '아찔' - 스포츠한국
- '환승연애2' 비키니 입은 김지수…우윳빛 각선미 - 스포츠한국
- '싱글맘' 정가은, 아찔한 비키니만 입은 채…"자꾸 도발해서 미안" - 스포츠한국
- 아킨페프 생각나네, 한국 GK 윤영글 ‘기름손 대참사’[스한 이슈人] - 스포츠한국
- '50대라고?' 미나, 비키니 사이 봉긋한 애플힙 - 스포츠한국
- 'E컵' 홍영기, 비키니로는 벅차…감당 안 되는 몸매 - 스포츠한국
- 서동주, 촉촉하게 젖은 비키니 실루엣 '깜짝' - 스포츠한국
- 오또맘, 손바닥 만한 크롭톱 터질 듯한 볼륨감 '시선 강탈' - 스포츠한국
- [단독] 박재용 전북가면 최고 이적료… 안양, 인천 이동수 임대 - 스포츠한국
- [인터뷰]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훌륭한 팀워크가 좋은 결과 안겨줬어요"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