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지 못한 ‘승리의 벨’, 여자WC 콜롬비아에 완패…가물거리는 16강행

남장현 기자 2023. 7. 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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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했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남미의 복병' 콜롬비아(25위)에 0-2로 완패했다.

4번째 밟는 월드컵 본선이지만, 한국여자축구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1차전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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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여자축구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했다. 통산 2번째 16강 도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남미의 복병’ 콜롬비아(25위)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한 우승 후보 독일(승점 3·득실차 +6)과 콜롬비아(승점 3·득실차 +2)에 이어 조 3위에 랭크됐다. 32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각조 1·2위가 16강에 오른다.

한국에 1차전은 굉장히 중요했다. 독일이 H조 최강, 모로코가 최약체로 분류된 가운데 콜롬비아와 조 2위를 다투는 구도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만큼 승점 3이 절실했다. 그러나 질긴 징크스에 또 한번 발목을 잡혔다.

4번째 밟는 월드컵 본선이지만, 한국여자축구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1차전을 잡지 못했다. 모두 무득점 패배였다. 2003년 미국 대회(3전패·조별리그 탈락)에서 브라질에 0-3, 16강에 오른 2015년 캐나다 대회 때도 역시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개최국에 0-4로 대패한 바 있다.

사상 처음 외국인 사령탑 체제로 출전한 올해 대회마저 무겁게 첫 걸음을 뗐다. 한국은 모로코와 2차전(30일·애들레이드)을 반드시 잡은 뒤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8월 3일·브리즈번)에서 반드시 승점을 확보해야 하는 큰 부담을 떠안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체력이 뒷받침된 기동력, 탄탄한 팀 조직에 기반을 둔 ‘고·강·도 축구’로 나선 한국은 146번째 A매치에 출전한 베테랑 ‘황금콤비’ 지소연(수원FC)과 조소현(토트넘)에게 중원을 맡겨 경기 초반을 지배했으나, 전반 중반부터 갑작스레 리듬이 깨졌다. 전반 28분 수비수 심서연(수원FC)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카탈리나 우스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9분에는 린다 카이세도의 슛이 골키퍼 윤영글(BK헤켄)의 펀칭 미스로 추가골로 둔갑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23분 박은선(서울시청), 후반 33분 2007년생 미국계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으나 영패를 면치 못했다. 경기 후 지소연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실수가 나오면 힘들어진다”며 고개를 숙였고, 벨 감독은 “부담과 실수가 겹쳤다. 우리는 오늘 경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실망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페어는 한국축구 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1개월)을 세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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