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의 ‘세븐’, 빌보드는 ‘넘버원’[오늘은 어떤가요]

김원희 기자 2023. 7. 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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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정국의 ‘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 무대 모습. 빅히트 뮤직 제공



‘세븐’으로 ‘넘버원’이 됐다.

25일 빌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정국이 지난 14일 발매한 첫 솔로 싱글 ‘세븐’이 빌보드 최신 차트(7월 29일 자)에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정국은 ‘핫 100’ 1위에 오른 두 번째 K팝 솔로 가수가 됐다. ‘최초’ 기록은 같은 팀 멤버 지민이 지난 4월 발매한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 가 이뤘다.

현재까지 K팝 가수가 ‘핫 100’ 1위에 오른 것은 정국, 지민과 이들이 속한 그룹 방탄소년단뿐이다. 정국은 지민과 함께 그룹과 솔로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렇듯 팀과 2명 이상의 개별 멤버가 ‘핫 100’ 1위를 차지한 것은 빌보드 역사상으로도 방탄소년단을 포함해 9개 그룹뿐이다.

‘세븐’은 발매와 함께 각종 기록을 이어왔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3위로 K팝 가수로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는 K팝 솔로 최초로 1위로 진입해 10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일본 오리콘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7월 15일 자)에서도 이틀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배우 한소희와 함께 출연한 영화같은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10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리고 빌보드로 그 정점을 찍으며, 정국이 솔로 가수로서 내건 “거대한 팝스타라는 큰 목표”를 이뤘다. 특히 최근 빌보드가 차트 집계 방식을 바꾸며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이번 성적이 더 값지다. 앞서 빌보드는 아티스트 개별 홈페이지 내 음반, 음원 판매량을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했고, 이를 두고 K팝 아티스트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세븐’은 빌보드 주간 집계(7월 14~20일)에서 다운로드 15만 3000건, 스트리밍 횟수 2190만 건, 640만 라디오 방송 횟수로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다재다능한 ‘황금막내’의 힘이자 팝장르 영어곡의 승리다. 정국은 이미 빌보드에서 방탄소년단으로뿐만 아니라 솔로로 여러 차례 좋은 성적을 내며 인기를 보여준 바 있다. 방탄소년단 앨범 내 수록된 솔로곡 ‘유포리아’ ‘시차’, 팝스타 찰리 푸스와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 등이 빌보드에 차트인 했다.

여기에 팝장르의 영어 가사곡이라는 점도 영미권 미디어에 파고드는 데 큰 몫을 했다. ‘세븐’은 UK 캐러지 장르의 팝곡으로 트렌디한 비트와 멜로디에 정국의 감미로운 보이스와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지 리스닝’이 장점이다. 여기에 영어 가사가 해외 대중에게는 더 ‘이지’한 감상을 가능하게 만들며, 미국 ABC사 GMA 주최 ‘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 영국 BBC ‘더 원 쇼’, BBC 라디오1 ‘라이브 라운지’ 등에서 선보인 라이브 무대를 통해 영미권 가요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매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모두 흥행을 거둔 가운데, 올해 하반기 팀 내 마지막 주자인 뷔의 솔로 앨범 발매 가능성이 전해졌다. 일곱 멤버가 모두 솔로로서도 성공하며 ‘퍼펙트 세븐’을 달성하게 될지 기대가 모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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