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7년전 맥스가 닦은 길, 켈리가 넓힌다

김수연 2023. 7. 25. 16: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이트진로가 '맥스'로 문을 연 올몰트 맥주의 새로운 세대를 '켈리'로 연다.

홍천강을 낀 16만평 대지 위에 자리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켈리 생산 라인에서는 올몰트 맥주의 세대교체가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었다.

이어 "현재 켈리 병맥주 생산은 한 개 라인만 가능한 상태인데, 생산이 늘어난다고 하면 옆의 병라인까지 준비를 해서 설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몰트 맥주 맥스, 연말 생산중단
바톤 이은 켈리, 맥주1위 탈환 노려
16만평 공장서 1초에 17병 만들어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켈리 생산라인에서 완성된 제품이 자동화 기기에서 이동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강원도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내 빈 병을 모아놓는 공병장 전경.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하이트진로가 '맥스'로 문을 연 올몰트 맥주의 새로운 세대를 '켈리'로 연다. 홍천강을 낀 16만평 대지 위에 자리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켈리 생산 라인에서는 올몰트 맥주의 세대교체가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 20일 32도의 무더위 속에 시원한 맥주가 만들어지고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을 찾았다. 생산능력(CAPA)이 월 340만 케이스(1케이스는 500㎖ 20병)인 이 방대한 시설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제품동 병 3호 라인을 가득 채운 오렌지빛 맥주병의 행렬이었다.

"띵띵띵띵"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병들을 따라 제품동 병 3호라인 쪽으로 가보니, 각처에서 수집·선별된 맥주병들이 자동화 설비에 들어가 세척을 하고 있었다. 그 안쪽에선 세척과 살균이 끝난 병들에 맥주가 주입되고 뚜껑이 씌워지고 있었다. 1초에 7병. 뚜껑이 닫히는 속도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 맥주병들에 빠른 속도로 이름표가 부착되고 있었다. 라벨에는 자연주의적인 원료·공법·맛을 추구했다는 뜻의 'KEEP NATURALLY'의 약자 'KELLY', '켈리'라는 문구가 써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상표기가 가동되는 동안 1초에 8.5개 속도로 라벨이 붙여지고 있다.

덴마크 맥아만을 100% 사용했다는 하이트진로의 새 '올 몰트' 맥주는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생산담당자는 "맥주는 병 장사다. 수지타산은 병을 많이 팔아야 맞는다"며 "지금 이 생산라인에선 1초에 17병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동 병 3호 라인으로 걸어오는 길엔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제품동 저편 너머로 살짝 보이는 108개의 발효통이 냄새의 진원지였다. 켈리의 원료인 덴마크 맥아는 바로 이 발효통들 뒤편 '사일로'라 불리는 저장고에 비축돼 있었다. 덴마크 맥아의 저장량은 비공개다. 다만 생산에 차질이 없을 만큼의 여유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제품동과 좀 떨어진 곳에는 공병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각처에서 수집된 맥주병이 이곳에 모이고, 이후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친다. 병이 외부접촉 등으로 하얗게 변하는 현상(스커핑)이 기준 이상으로 진행된 병이나 변형된 병들은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CCTV)가 걸러냈다. 공병은 시장에서 맥주가 판매되는 추세대로 회수되는 거라서,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카스병이 많은 상황이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켈리 생산라인과 달리, 맥스 공정은 조용했다. 맥스 캔 공정은 지난 6월말 마지막 생산을 했고, 생맥주도 연말까지 생산을 하기로 한 상태다. 2023년생 켈리가 올몰트 맥주의 새로운 트렌드 세터가 될 수 있도록 2006년생 형님인 맥스가 자리를 점차 빼주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켈리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듯하다. 켈리가 부지런히 가동률을 높여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강원공장의 켈리와 테라의 생산비율은 3대 7 정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켈리가 출시 초기라 아직까지 (생산비율이)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인데,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켈리 병맥주 생산은 한 개 라인만 가능한 상태인데, 생산이 늘어난다고 하면 옆의 병라인까지 준비를 해서 설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7년을 버텨 온 맥스를 대신해, 켈리가 치열해진 맥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1위 탈환 목표를 이뤄줄 답이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천=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