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 인도 이륜전기차 1·2위에 배터리 공급한다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7. 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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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에 판매법인 설립
양대 이륜차 기업에 배터리 납품
2030년 전기차 수요 1000만대
14억 인구 인도 시장 정조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올라 일렉트릭 ‘S1’ 전기스쿠터 [올라 일렉트릭]
LG에너지솔루션이 2030년까지 10배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 전기차 1·2위 업체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편, 판매법인을 세워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 전기차 1·2위 업체인 ‘올라 일렉트릭’과 ‘TVS 모터’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두 기업 모두 이륜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EV리포터에 따르면 올라 일렉트릭, TVS모터는 올 상반기에 시장점유율이 각각 28%, 16%를 기록하며 인도 전기차 시장 1,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 전기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지난 2월 인도 뉴델리에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판매법인이 배터리를 공급하면 현지 기업이 이를 배터리팩으로 묶어 전기차 제조사에 공급하는 형식이다. 공급하는 배터리 종류는 원통형으로 전해졌다.

인도 인구는 올해 5월 기준 14억3000만명에 육박한다. 인구 밀도가 높은 탓에 일반적인 자동차(사륜차)보다는 이륜차와 삼륜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인도 도로교통부는 지난해 등록된 전기차의 64%가 이륜차라고 밝혔다. 삼륜차 비중도 32%에 달했고 사륜차 비중은 4%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도로가 적은 데다 혼잡도가 높아 좁은 곳을 다니기 용이한 이륜·삼륜차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했다.

인도는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미국, 유럽만큼 시장이 크진 않지만 매우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이다.인도 도로교통부는 인도 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2020년 12만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32만대, 2022년 100만대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인도 투자진흥부는 2030년이면 인도 내 전기차 등록대수가 10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자 인도 전기차 시장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 상무부와 투자 계획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모델3’보다 25%가량 저렴한 대당 2만4000달러(약 3000만원) 수준의 전기차를 연간 50만대 생산할 공장을 인도에 짓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버스 업체 BYD도 인도에 10억달러(약 1조280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 정부의 갈등이 이어진 영향에 투자가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수입 전기차에 70%에 달하는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어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완성차 업체가 인도에 진출하며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탈중국 공급망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광물기업 일렉트라는 LG에너지솔루션에 5년간 1만9000t의 황산코발트 납품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코발트는 고성능 배터리 핵심 소재다. 25일 상하이메탈마켓에 따르면, 황산코발트 가격은 톤당 6000달러 선에 형성돼있다.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계약 총액은 15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코발트는 배터리용 광물 중에서도 가격이 비싼 광물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서 광물을 조달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과 FTA를 체결한 캐나다산 광물 조달에 성공한 만큼 향후 전기차 고객사의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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