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서 ‘민심’ 경쟁…與 전북, 野 부여서 수해복구 ‘구슬땀’
김기현 “지류·지천 정비가 정말 중요
본류만 하다 정비 중단... 과거의 실책”
이재명 “건전재정만 너무 노래하면 안돼
돈은 필요할 때 쓰자고 있는 것” 추경 촉구
25일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 익산을, 반대로 민주당은 여당 지지세가 강한 충남 부여군을 수해복구 봉사활동 장소로 잡았다. 부여군의 현재 군수는 민주당 소속 박정현 군수지만 작년 3월 대선과 6월 충남지사 선거에서 부여군민은 여당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북 익산시 용안면을 찾아 민주당 소속인 정헌율 익산시장을 만났다. 정 시장은 “유례 없이 비가 600mm 왔고 그래서 익산 전역이 침수됐다”며 “특히 비닐하우스 피해가 심하다. 하우스 1만5000동 중 7500동이 침수됐고 이 가운데 6500동이 여기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수박, 메론, 상추 등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고 있고 (익산이) 전국 생산량 20-30%를 커버하는 곳”이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 시장은 농민들의 어려움도 전했다. 그는 “재해보험이 보상률이 40~50% 밖에 안되는데 농민 입장에서는 100%를 원한다”며 “이번 호우로 농기계 1만1500개가 침수됐다. 농기계 대책 필요하고 외국인 근로자 많은데 농가가 돈이 없어서 월급을 못 주고 있어 대책을 정부가 검토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지역 둑을 3일동안 밤샘해서 겨우겨우 막았다. 둑을 새로 쌓아야 하는데 예산이 300억 이상 들어가는데 당에서도 신경써달라”며 “정부에서 폭우대책 검토하실때 지천 소하천 정비 검토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정말 중요한게 지류·지천 정비인데 본류 손대다가 지류·지천 중단했기 때문에 과거의 실책이었다고 하면 지금 빨리 고쳐야 한다”며 “항구적 대책을 좀더 신속하게 강구하겠다”고 화답했다. 여당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해온 야당 때문에 지류·지천 정비를 못해 피해가 점차 확대됐다는 입장이었다.
현황 보고를 들은 김 대표는 구호물품을 전달한 뒤 더운 날씨에도 익산을, 전주을, 김해을 당협의 당원 등 약 200명과 함께 수해복구를 도왔다. 침수피해를 입은 가옥의 폐기물 등을 정리하고 침수된 비닐하우스도 정리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김영환 충북지사 태도 기가 막혀”
이 대표는 이날 충남 부여를 찾아 “제도적으로 보상과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에서 많은 피해자분이 일치된 호소를 하고 계신다”며 “신속한 추경 편성을 통해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있어야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는 이번 재난 극복 과정에서 건전재정을 너무 노래하지 마시고, 돈이란 필요할 때 쓰자고 있는 것이니까 충분히 또 신속하게 피해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수해 복구 활동에는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110여 명의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충남도당 당원 등 3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수해로 붕괴된 비닐하우스와 낙과를 치우는 데 힘을 보탰다.
박 원내대표는 “농업재해특별법, 재난관리기본법 등을 개정해야 피해 지원을 현실화하고 재난 예방 대책을 분명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여로 향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거론하며 “명확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공무원들이 조금만 신경썼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던 것이 확실하다”며 “공무원들 탓하려는 게 아니고 결국 지휘자의 몫”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김영환 충북지사 태도가 기가 막힌다”며 “사람이 죽어가는 현장을 버려두고 ‘한두 명 죽거나 다친 줄 알았다’며 그래서 딴 데를 가봤다는 그 마인드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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