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이익 2조9967억···사상 최대 경신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에 더해 증시 회복으로 수수료 이익까지 늘면서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해 위험관리를 강화했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KB금융은 “실물경기가 둔화하고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이익 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86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축소됐다. 그러나 투자금융(IB) 및 증권 수탁 수수료가 늘어난 덕분에 2분기 비이자이익(9514억원)이 전 분기보다 4.1% 증가해, 상반기 전체로 봤을 때 감소 폭을 줄였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불어난 1조8585억원으로 공시됐다. 이자이익(4조8103억원)이 같은 기간 8.3% 증가했고 비이자이익(5973억원)도 8.8% 늘었다.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전 분기 대비로는 0.1% 성장했다.
KB금융은 경기둔화, 연체율 상승 등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포함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전년 동기 대비 177.4% 급증한 1조3195억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대출 자산 대비 대손충당금의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16%포인트 뛴 0.59%로 집계됐다.
KB금융은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많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이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 충격의 부담을 완화하고 신용손실로 인한 이익 변동성을 축소하는 등 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주주 환원을 확대한다는 기조를 이어갔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2분기 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자사주 매입·소각(3000억원) 이후 두 번째다.
KB금융은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압력과 여신 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의 성장, 전사적 차원의 비용 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견조한 이익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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