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글로벌픽] 환대·활력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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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0일 국제박람회 기구(BIE)는 제172차 총회의 회원국 투표를 통해 2030 엑스포 개최 후보지를 대한민국의 부산,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로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2030 로마 엑스포 개최에 남다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반면 2030 로마 엑스포는 이탈리아 중남부지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국내외의 자본 유입과 투자 유치가 기대된다.
2030 로마 엑스포 개최를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노력은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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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의 맥을 보다<12>
이탈리아 2030엑스포 유치 노력
유럽연합 가치 공유 전략 내세워
지난 달 20일 국제박람회 기구(BIE)는 제172차 총회의 회원국 투표를 통해 2030 엑스포 개최 후보지를 대한민국의 부산,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로 결정했다. 모스크바와 오데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이탈리아는 2030 로마 엑스포 개최에 남다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제시하는 로마 엑스포의 당위성 명분은 남다르다. 3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원의 도시’ 로마는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 예술, 신앙과 문화의 통합을 배경으로 환대와 활력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상징한다. 로마는 인류문명의 요람이며 문명과 종교의 상징성은 도시 로마의 공간을 벗어나 글로벌화를 선도한다. 2025년 대사면의 해를 기념하는 성스런 환대의 기대감도 2030 로마 엑스포 개최의 당위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탈리아는 1992년과 2015년에 제노바와 밀리노에서 국제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반면 2030 로마 엑스포는 이탈리아 중남부지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국내외의 자본 유입과 투자 유치가 기대된다. 1942년에는 EUR 구역을 새롭게 건설하면서 세계 엑스포 개최를 희망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좌절된 바 있다.
2030 로마 엑스포 개최를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노력은 각별하다. 지난달 20일 파리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 앞 광장에서는 BIE 대표단을 위해 “인류를 위해 (모두가) 함께하는 휴먼랜드(Humanland Together for Humanity)”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가 파리에서 개최된 이유는 프랑스가 1928년 영국과 함께 국제박람회 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를 설립하였으며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는 이 기구의 본부가 파리에 있다는 사실과 연관이 있다.
파리와 로마 간 문화·지리·인적 동질성을 내세우며 BIE와 179명의 대표단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이탈리아 및 국제 음악계에서 활동 중인 엘리사(Elisa)와 세계적인 명성의 프로듀서이며 가수이자 작곡가인 다리오 파이니(Dario Faini) 그리고 국제적인 명성의 안무가인 요안 부르주아(Yoann Bourgeois)와 세덱 워프(Sadeck Waff)가 참여하였다. 연출된 행사에서 베르사유에 영감을 준 빌라 데스테의 분수를 통해 전달되는 물은 생명의 상징으로서 이를 묘사하는 여러 국적의 무용수들을 통해 인류 간 유대감으로 승화되었다.
이 행사는 양국 간 문화교류를 위한 단순 기획이 아니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 영국과 함께 유럽연합의 회원국으로 유럽문명의 오랜 여정을 함께한 만큼, 이들의 역사·문화·종교적 공통점은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유리한 요인이다. 유럽연합 국가들의 동의와 지원이 2030 로마 엑스포 개최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자 변수라는 판단에 따라 회원국들에게 로마 개최에 대한 정서적 동의를 구하는 세련된 외교의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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