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억이나 준다고?' 뮌헨, 뜻밖의 소식에 싱글벙글..."케인 영입에 힘 실린다"
[OSEN=고성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기대 이상의 금액에 사디오 마네(31)를 판매할 기회를 얻었다. 해리 케인(30, 토트넘) 영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 'CBS 스포츠'의 제임스 벤지 기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가 마네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들은 거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스포츠부의 선수 영입 센터에 요청을 제출했다. 뮌헨은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567억 원)를 받게 될 것이며 마네 역시 순연봉 4000만 유로를 받는다"라고 전했다.
뮌헨 입장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 제안이다. 뮌헨은 이미 올여름 마네를 방출 명단에 올려놨기에 4000만 유로라면 고마울 따름이다. 이는 뮌헨이 1년 전 마네를 리버풀에서 데려오면서 지불했던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574억 원)와 비슷한 금액이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큰 기대를 품고 마네를 영입했다. 그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마네는 리버풀 시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18-2019시즌)과 발롱도르 2위(2021-2022시즌)까지 차지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였기에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뮌헨 유니폼을 입은 마네는 완전 다른 선수였다. 그는 좀처럼 독일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했고, 주전 경쟁에도 애를 먹었다. 2022-2023시즌 마네의 성적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38경기 12골에 그쳤다. 특히 분데스리가 성적은 25경기 7골 5도움에 불과했다.
심지어 '동료 폭행'이라는 대형 사고까지 터트리기도 했다. 마네는 지난 4월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리로이 자네 얼굴을 때렸다. 그는 경기장 위에서부터 자네와 언쟁을 벌이더니 결국 주먹까지 휘둘렀다.
이후 마네는 동료들에게 사과했고, 자네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뮌헨 구단은 그에게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벌금 35만 유로(약 5억 원)와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며 사건을 일단락시켰지만, 안 그래도 흔들리던 마네의 입지는 더욱 위험에 빠졌다. 그는 거듭된 부진으로 이전부터 동료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으며 율리안 나겔스만 전 감독과 다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도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마네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킹슬리 코망과 세르주 그나브리가 있기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마네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 내 의견과 구단 의견도 알고 있다"라며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런 만큼 뮌헨으로서는 알 나스르의 제안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바바리안 풋볼'은 "바이에른은 마네의 엄청난 임금을 줄이고 그를 선수단에서 제외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할 준비도 돼 있다. 하지만 알 나스르는 무려 4000만 유로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이것은 바이에른이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마네 거래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라고 전했다.
물론 아직은 협상 초기 단계인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 독일 '스포르트1'에 따르면 마네는 일단 동료들과 함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할 예정이다. 알 나스르는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정해진 게 없는 상황.
그럼에도 뮌헨으로서는 설레는 상상이다. 마네를 판 돈으로 케인 영입에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 바바리안 풋볼은 "마네를 팔면서 얻게 되는 상당한 이익은 케인의 이적료를 훨씬 쉽게 지불할 수 있게 돕는다. 토트넘은 그의 몸값으로 1억 파운드(약 1640억 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반색했다.
뮌헨은 올여름 케인 영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민재를 영입하며 최후방 보강을 마친 만큼, 이젠 최전방에서 득점을 책임질 케인을 품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목표를 정한 뮌헨은 빠르게 움직였고, 큰 문제 없이 케인을 설득했다.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그는 뮌헨에서 유럽 제패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100%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다른 팀으로 이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케인은 투헬 감독의 뮌헨과 함께라면 UCL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건은 이적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소 1억 파운드를 원하고 있다. 실제로 뮌헨은 보너스 포함 8000만 유로(약 1134억 원)를 제시했다가 곧바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네를 4000만 유로에 떠나보낸다면 케인 영입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뮌헨은 계속해서 토트넘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CEO는 아시아 투어에도 불참한 채 이번 주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담판을 지을 계획이다. 빌트는 "드레센 회장은 뮌헨에 남아 레비 회장과 다음 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케인을 둘러싼 포커 게임은 이제 결정적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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