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3세대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과 정부인사 디지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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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출장에서 인사관리처(OPM)의 키란 아후자 처장을 만나 양국 정부 인사혁신 사례와 발전 방향에 대해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나라 정부 인사행정은 어떨까? 채용부터 퇴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데이터 기반 인사행정을 추진한다.
정부 인사가 디지털 기술과 함께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사혁신처는 e-사람을 3세대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면 재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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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출장에서 인사관리처(OPM)의 키란 아후자 처장을 만나 양국 정부 인사혁신 사례와 발전 방향에 대해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직원 조직 몰입과 데이터 기반 인사행정에 비슷한 관심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OPM에서는 매년 FEVS(Federal Employee Viewpoint Survey)를 통해 직원 만족도와 업무환경, 리더십 등 공직문화 관련 데이터를 조사하고 이를 분석해 인사정책 자료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정부 인사행정은 어떨까? 채용부터 퇴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데이터 기반 인사행정을 추진한다. 최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개편해 모든 공무원 시험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응시하는 '채용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인공지능(AI)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추천해주는 '인재개발플랫폼'을 도입했다. 공직자 재산신고·공개자료를 간편하게 확인하는 공직윤리시스템(PETI)도 외국 정부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글로벌에서 최상위권으로 높게 평가된다. 2019년 영국에서 진행한 '국제 공무원 효과성지수(InCiSE)'에서 전자인사관리 부문 1위, 2020년에는 OECD가 주관한 '디지털정부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사기록 전반을 관리하는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은 2011년 2세대 시스템으로 발전돼 인사기록 데이터베이스화와 업무 효율화에 크게 기여했다. 구축된 지 10여년이 경과해 현재 시스템이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환경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인 측면이 있었다.
정부 인사가 디지털 기술과 함께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사혁신처는 e-사람을 3세대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면 재구축하고 있다. 3세대 시스템에서는 공무원 인식변화와 성과 데이터를 근무 지표(연가·유연근무·초과근무 등)와 함께 분석해 공직문화 혁신에 상시 활용할 것이다. 챗봇을 이용한 펄스 서베이(심장박동과 같이 정기적이고 짧은 주기로 진행하는 설문)는 직원 인식을 수시로 파악해 직무 몰입을 지원하고 업무실적을 수시로 피드백해 개인 역량과 조직 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인구구조와 공직지원 동기 변화 등 외부요인을 공직의 인력구성과 퇴직률 등과 함께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과학적인 인력계획 수립도 가능하게 된다.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직문화를 관리하고 제도 설계와 정책 효과성까지 분석할 수 있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무원 개개인 일상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출장지에서 사용한 여비 결제 내역이 데이터 연계를 통해 처리돼 증빙서류를 첨부할 필요가 없어지고 출퇴근 관리도 자동화된다.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찾지 않아도 '나의 인사도우미'가 먼저 알려주고 궁금한 점을 언제든지 상담해준다. 3세대 e-사람이 구축되면 부수적인 일을 시스템이 대신해 공무원은 창의적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장인이 일을 잘 해내려면 반드시 그 연장은 먼저 손질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등장과 급격한 환경변화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부는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정부인사 혁신에 발판이 되도록 잘 손질해 인재를 다루는 전략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혁신하는 '역량있는 공직사회'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korea51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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