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성대결’ 승리...루키영웅전 우승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7. 25. 16:01
권효진 완파하며 세 번째 타이틀 획득
16세 소녀기사 김은지 5단이 ‘성대결’서 승리, 생애 세 번째 우승을 따냈다. 25일 한국기원서 막을 내린 제1회 루키바둑영웅전(조아제약 주최)서 결승서 세 살 위 권효진(19) 6단을 205수 만에 흑 불계로 따돌렸다. 이 대회는 2004년 이후 출생한 10대 유망주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결승은 김은지의 일방적 페이스로 흘렀고 역전 없이 그대로 끝났다. 전날 한국바둑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권효진은 뒤늦게 추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따라잡지 못했다. 둘 간 상대전적은 김은지 기준 4전 전승으로 벌어졌다.
김은지가 남녀가 함께 출전하는 대회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엔 효림배와 난설헌배 등 여자대회서만 두 차례 패권을 차지했었다. 국내 타이틀전 사상 남녀 결승서 여성이 이겨 우승한 것은 2000년 43기 국수전(루이나이웨이 대 조훈현) 이후 두번째이자 23년 만이다.
결승전 후 열린 시상식에서 김은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내용으로 우승해 기쁘다.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국제대회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랭킹 78위(여자 2위) 김은지는 올해 45승 21패를 기록해 여자기사 중 다승 1위, 승률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여제’ 최정(27) 9단과는 여덟 판을 두어 아직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두 기사는 오는 29일 여자바둑리그 보령머드 대 여수섬세계박람회 대결 때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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