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중기유통센터 대표 "올해 안 사명 변경 추진"…대대적 혁신 예고

세종=오세중 기자 2023. 7. 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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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중기유통센터의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중기유통센터 제공


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가 올해 안에 기관명을 바꿀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에서 판로지원을 목적으로 세운 공기업은 국내에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유일한데 '센터'라고 하니까 공기업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더라"며 "중소벤처기업부와의 시행령 개정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의 연간 사업비가 2000억원 수준인데 중기유통센터는 12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지난해 공사 전환을 위한 법안이 나왔지만 결국 통과가 안됐는데 직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차원에서도 바꿔야 하며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중기유통센터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센터'라는 명칭 자체가 역할에도 맞지 않기에 기관명칭 변경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가칭 '중소기업마케팅진흥공사' 등을 언급했다.

이날 이 대표는 소상공인의 혁신성장을 위한 유통센터의 3대 혁신 방향도 제시했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가속을 본격화하고, 경영안정과 위기극복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3대 혁신방향으로 △정책 혁신 △경영 혁신 △조직 혁신을 제시했다.

유통센터는 우선 우수제품 발굴 및 판로지원 사업 통합 관리 및 판로·유통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판판대로'의 활용을 다른 공공기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판로정보 플랫폼으로써 공공부문활용 확대, 민간 대형유통망 업무 협업 강화, 사용자 편의성 개선을 통한 우수 중소벤처·소상공인 제품의 유통망 진출 원스톱 지원을 강화한다.

또 정부 국정과제인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민관 협업을 통한 e커머스 소상공인 10만명 양성을 지원한다. 무형·서비스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민간 유통 플랫폼의 자발적 상생 지원 참여를 유도한다.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인프라 시설인 전국의 소담스퀘어를 통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개발을 도울 예정이다. 전국 단위의 소비촉진 활성화 축제인 동행축제도 연간 3회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통센터의 미래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미래먹거리 발굴을 통한 경영 혁신도 추진한다. 우선 판로지원 트렌드에 맞는 현실성 있는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구성한 TF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과제 발굴도 추진한다.

중소기업 물류지원, 한류를 활용한 해외판로지원, 중소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출 확대, 판로지원을 위한 지자체 연계 사업화 방안 등이 집중 검토 대상이다.

자립형 공공기관으로서 효율적 기관 운영을 위해 홈쇼핑 사업 강화, 행복한백화점의 복합문화공간화, 동반성장몰의 수요기관 추가 발굴 등 고유사업의 고도화도 검토한다. 기관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한 신규 수익 창출 모델 발굴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직 혁신 측면에선 이 대표는 "최근 사업예산, 조직규모 등 급격한 외연적 성장의 이면에도 불구하고 청렴도, 고객만족도는 저하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상태"라며 "저하된 청렴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레드휘슬 제도', '윤리경영 추진위원회' 등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신념으로 고객과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고객만족도와 기관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후 기관 혁신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혁신 TF를 구성해 총 22개 과제를 발굴·개선안을 도출했다. 개선안을 중심으로 지원사업 고도화와 수요자 중심의 정책 수립을 위한 기업성장지원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성과전략팀도 신설했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변화한 환경을 반영한 기관의 역할,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30주년을 맞아 기관의 미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으로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지속가능 성장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유통센터는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됐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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