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간 엎드려 아무 움직임 없었는데"… 어린이집서 낮잠 자던 3세 유아 숨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의 한 국ㆍ공립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3세 유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본 A양의 부모는 "아이가 이를 닦고 낮잠을 청한 뒤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담임 교사는 누워 있는 10명의 아이들 가운데 앉아 내내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단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어린이집 교사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할 군청, "알림장 작성, 규정상 문제 없어"
경찰 부검 의뢰… "여러 가능성 다각도 확인"
대구의 한 국ㆍ공립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3세 유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족은 어린이집 초동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수사 기관은 교사의 관리ㆍ감독 소홀이 사고의 원인이 된 건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25일 대구 달성군과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나흘 전인 21일 오후 2시 9분쯤 대구 달성군 한 어린이집에서 A(3)양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교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양은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망 진단을 내린 의사는 ‘원인 불명의 저산소증’이라는 소견을 냈다.
발견 당시 A양은 엎드린 채 숨을 쉬지 않았고, 얼굴은 노랗게 변한 채 입과 주변에는 토사물이 흘러나와 있었다.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본 A양의 부모는 “아이가 이를 닦고 낮잠을 청한 뒤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담임 교사는 누워 있는 10명의 아이들 가운데 앉아 내내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워서도 40분간 몸을 뒤척이던 아이가 갑자기 엎드린 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는데 이마저도 50분이 지나서야 교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며 “휴대폰 말고 아이들을 주시했더라면 응급조치가 빨리 이뤄졌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반면 관할 지자체는 규정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 달성군청 관계자는 “담임교사가 휴대폰으로 아이들의 활동사항을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작성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상적으로 (알림장은) 낮잠 시간에 쓴다”고 했다.
그러나 2011년 보건복지부와 대한소아과학회가 공동 집필해 배포한 ‘어린이집 건강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영아를 엎드려 재우게 되면 돌연사 위험이 18배나 증가해 반드시 바로 눕혀 재우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A양이 비록 영아가 아닌 만 3세의 유아지만, 매뉴얼에는 “어린이집 교사는 영유아 수면 중 반드시 자리를 지키고 관찰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일단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어린이집 교사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단결근, 돈 집착, 잦은 음주... 전 동료들이 말한 '칼부림 조씨'
- “학생 난리로 모든 게 버거워” 서이초 교사 죽음 2주 전 남긴 일기
- 손예진, 직접 공개한 아들 사진…동료 배우들 반응은?
- 혼자 온 9세 아이 돌려보냈더니 민원… 지역 하나뿐인 소아과 폐업
- 추자현, 우효광 불륜설 해명 막은 이유 ('동상이몽2')
- "비밀출산 보장·배드파더 추징" '모든 임신'을 국가가 보호하는 독일
- 한국,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 콜롬비아에 0-2 패... 16강 적신호
- 정소녀 "흑인 아이 출산 루머, 연예인 된 것 후회했다"
- "미혼모여서 보호자 없어요" 말에 요금도 안 받고 병원 데려다준 청주 택시기사
- 카카오 택시 결제했더니 '팁' 줄지 선택하라고 했다 "찜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