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카티·최정 복귀로 정상 전력 갖춰가는 SSG, ‘필승조’ 최민준 합류는 언제쯤?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한 SSG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 잇따랐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한 커크 맥카티가 경기 뒤에 왼쪽 전완근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끝이 아니었다. 직전 2경기에서 연투한 마무리 서진용 대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최민준(24)도 오른쪽 가래톳 통증으로 이틀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8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15순위)로 SK(SSG 전신)에 입단한 최민준은 프로 6년 차인 올 시즌 베테랑 노경은과 함께 SSG 우완 불펜의 필승조 역할을 나눠했다. 그는 개막 한 달 14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 2.51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 승리의 단단한 발판을 만들었다. 주로 동점이나 3점 이하 리드 상황에 기용돼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영양가도 높았다.
5월 들어 목 부위 담 증세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최민준은 7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 1.00으로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김원형 SSG 감독도 당시 최민준의 활약에 대해 “서진용, 고효준, 노경은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데, 이들을 뒷받침해주는 최민준이 불펜의 핵심”이라며 “필승조 역할을 확실히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철벽을 자랑하던 SSG의 불펜도 점점 더워지는 날씨 속에 누적된 피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4~5월 SSG 불펜의 평균자책은 2.28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지만, 전반기를 마칠 시점에는 평균자책이 3.34로 크게 올라 KIA(3.27), LG(3.33)에 이은 리그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우완 불펜인 노경은, 문승원과 짐을 나눠 짊어져야 할 최민준의 공백은 그래서 더 아쉬웠다.
짧은 휴식기를 거쳐 리그 후반기 일정이 시작됐지만, 최민준의 복귀는 아직이다. 막바지 재활 중인 그는 우선 다음 달 초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1군 콜업 시점은 당일 투구 내용과 통증 여부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최민준까지 돌아오면 SSG는 투타에서 완전체에 근접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비슷한 시점 부상한 맥카티는 오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타선에서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최정과 하재훈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개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던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최근 선수단에 합류했다.
최민준의 복귀로 SSG 불펜은 시즌 초반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의 합류가 LG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는 팀에 보탬이 될 것이란 사실만은 분명하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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