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시공만으론 글로벌 건설시장서 도태”
시공 분야에 치우친 국내 건설산업에서 엔지니어링을 강화해 건설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국가엔지니어링위원회’를 새로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E&E포럼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과 공동으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포함한 ‘10대 어젠다’를 제안했다.
이 포럼은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등 국내 건설 관련 협회들이 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 재정립과 우수 건설기술인 양성을 위해 지난 5월 구성했다.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이상호 E&E포럼 운영위원장(법무법인 율촌 고문)은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와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는데 한국 건설산업은 1980~1990년대 구조를 그대로 갖고 있다”며 “개발도상국형의 시공 중심 구조를 선진국형의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전환해야 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시공 부문 시장점유율은 5%를 넘어서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엔지니어링은 점유율이 1%가 채 되지 않는다. 한국 건설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2010년대 중반 이후 일반 시공 분야에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치고 들어오는 중국과 엔지니어링·설계 분야에 강점을 가진 미국·유럽 사이에 끼어있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는 또 건설 엔지니어링산업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젊은 우수 엔지니어의 유입 부족과 기존 엔지니어의 이탈을 꼽았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연령별 건설기술인 분포애서도 이같은 역피라미드 구조가 보인다. 젊은 건설기술인(20~34세) 유입이 감소되고 있는 반면, 재직 건설기술인의 고령화는 심화되는 추세다. 전체 100만명의 건설기술인 가운데 20~34세는 9만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50대 이상은 절반 이상인 52만명을 넘어섰다..
이 위원장은 젊은 엔지니어들을 육성하려면 엔지니어링 대가기준, 낙찰률 상향조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미국 ACE Mentor Program과 같은 직무컨설팅 등을 개발해 건설 엔지니어링이 매력적인 산업으로 느끼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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