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르코스, 국정연설서 中 겨냥 "규칙 기반 국제질서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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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국정연설에서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주권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과 수년간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킨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계속 부딪히며 갈등을 이어왔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결국 친중 노선을 고수하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미국과 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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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노선 마르코스…"지난해보단 소극적" 비판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국정연설에서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주권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동남아 전문 매체인 베나르뉴스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념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지키기 위해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은 모두의 친구이며 그 누구에게도 적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는 대화와 외교적 접근을 추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과 수년간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킨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모양의 '9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해역이라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다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 수역에서 자원들에 대한 어떤 역사적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고 판결을 내렸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후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계속 부딪히며 갈등을 이어왔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결국 친중 노선을 고수하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미국과 밀착했다.
필리핀은 올해 2월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필리핀 내 군기지 4곳을 미국이 추가로 사용하도록 합의했다. 중국은 필리핀이 역내 긴장에 "불을 지폈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주권 보호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필리핀 라살대학교의 지정학 전문가 돈 매클레인 길 연구원은 "마르코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에서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필리핀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마르코스 대통령이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필리핀 언론 필리핀스타는 "마르코스 대통령은 올해 서필리핀해(남중국해)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최소한으로만 언급했다"며 "필리핀의 영유권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국정연설에서 "필리핀 영토의 한 제곱인치도 외국 세력에 포기하는 어떤 과정도 없을 것"이라고 강력히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때도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알자지라도 마르코스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는 영유권 수호 의지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면서 그동안 필리핀의 친미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황시롄 주필리핀 중국대사도 연설에 초청받아 지켜봤다는 점을 짚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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