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권위자, 10년 만에 입 열었다 "내년 총선 예측 결과는"

이은지 2023. 7. 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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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7월 25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김헌태 박사 / 여론조사 전문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 (이하 이현웅) : 정치적인 쟁점이 있을 때나 혹은 큰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 각종 여론조사들이 결과가 쏟아집니다. 여론조사 실시하는 기관도 많고요. 또 그 결과에 따라서 정말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곤 하는데 그래서 신뢰도를 의심하는 분들도 많고요. 또 결과를 불신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론조사, 어디까지 정말로 믿을 수 있는 건지 오늘 여론조사의 민낯을 보여주실 분 멀리서 어렵게 모셨습니다. 듣자 하니 10년 만에 방송을 찾아주셨다고 하는데요. 여론조사의 국내 최고 권위자 김헌태 박사 스튜디오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헌태 박사 (이하 김헌태) :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제가 기억하는 모습하고 좀 달라지신 것 같아요.

◆ 김헌태 : 사실 제가 언론 미디어에 과거에는 조금 활동을 했습니다. 대단한 활약을 했던 건 아니었고.

◇ 이현웅 : 대단했죠.

◆ 김헌태 : 아닙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제가 이 사실은 여론조사를 하기도 하고 또는 여론을 어떻게 보면 변화시키는 캠페인 이런 일을 하다 보니까 사실 여론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사람이 또 방송까지 나갈 수는 없잖아요. 가끔 여러분들이 저보고 은둔형이라 그러기는 하는데 그런 건 아니었고요. 그래서 그동안 방송이나 언론 활동은 못했고 다만 최근에 열심히 일을 하다가 심신에다 문제가 생겨서 좀 쉬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이현웅 : 쉬면서 글을 쓰고 계셨다.

◆ 김헌태 : 그래서 좀 이렇게 자유로운 복장으로 나와서 자연스럽게 하고 나왔습니다.

◇ 이현웅 : 기억하는 모습보다 머리가 좀 많이 기신 것 같아요. 멋있습니다.

◆ 김헌태 : 감사합니다.

◇ 이현웅 : 오늘 이제 여론조사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모셨는데 요즘에 더욱 그런 게 느껴져요. 좀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겠다. 이런 분들이 좀 많아지신 것 같고요. 특히나 윤석열 대통령도 지지율 이런 결과들 나오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고요. 여론조사가 정말 민심을 반영하는가 궁금한데요. 이 점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헌태 :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여론조사 옳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 전에 과연 여론조사가 없던 시대에는 여론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 이현웅 : 저는 여론조사가 없던 시대에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 김헌태 : 맞는 말씀입니다. 그게 사실 여론조사가 이제 시작됐고 벌써 40년~50년 됐긴 했죠. 그런데 사실 예전에는 한 20년~30년 전만 해도 여론조사가 그러니까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많은 정치인분들 언론인분들 또는 학자분들이 이게 여론이다라고 서로 주장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 주장이 상당히 주관적이죠.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정치인이나 장외 집회 같은 거 보고 "야 여론 나쁘다." 그런데 이런 게 다 객관성이 사실 떨어지는 거죠. 근데 이제 여론조사라는 게 이미 우리나라도 상당 부분 이제 정치나 민주주의가 발전했듯이 외국처럼 여론조사가 그 나라 국민의 또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과 생각을 정리해주는 기능을 담당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여론조사라는 게 어쨌든 오차도 있을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조금씩 어쩔 때는 불안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여론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자 기능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말씀해 주신 것처럼 가장 효과적으로 민심을 반영해 주는, 보여주는 그게 바로 여론조사가 아닐까 싶은데 워낙 기관이 많고요. 가끔은 보면 정말 자주 하는 곳들은 그래도 눈여겨서 눈에 들어오는데 가끔은 이런 것도 있었어? 하는 것들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결과가 또 서로 다르게 나오기도 하고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이 의문은 계속 지워지지 않는 것 같아요.

◆ 김헌태 : 저도 사실 최근에 이 책을 쓰면서 체크를 해봤는데 당장 선관위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기관만 거의 100곳에 가깝더라고요. 사실 저도 그중에 상당수를 모르겠어요.

◇ 이현웅 : 저 말해보라고 그러면 한 5개밖에 못 될 것 같은데요.

◆ 김헌태 : 그러니까 정말 많아진 건 사실인데 저는 그렇다고 새로 생겼다 모른다고 해서 물론 나쁘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이제 여론조사라는 건 굳이 말씀드리면 언론사처럼 뉴스나 어떤 사회적 사건을 보는 여러 입장도 있는 거고 여러 회사도 있는 거고 여러 언론도 있는 거잖아요. 여론조사 회사가 이렇게 많아졌지만 어느 정도 공신력을 중심으로 해서 일반 시청자분이나 유권자분들도 판단도 해야 되고 또 사실은 언론의 기능도 실제로 중요해요. 뭐냐 하면 조금 여기는 문제가 있는 데 아니야? 공신력의 문제가 있는 곳이 아닌가라는 것은 좀 보도할 때 조심스럽다든지 이런 사실은 기능을 하면서 많은 부분 이제 다양한 조사 회사가 있지만 그걸 좀 판단할 필요는 있다. 선택을 할 때. 그런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이현웅 : 그러면, 판단을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걸 기준으로 판단을 하면 됩니까?

◆ 김헌태 : 일단은 그 회사에 익숙한, 저희도 제품 같은 걸 고를 때도 그 회사의 명성, 브랜드 이런 것도 보죠. 또 한 가지는 한국여론조사협회라는 곳도 있어요. 그래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시면 회원사들이 쭉 있는데 거기 있는 회원사들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상당 부분 오랜동안 이미 여론조사를 공표해 왔던 기관들이고 또 그 출신분들이 만드는 회사들도 많아요. 그래서 그런 걸 가지고 이 회사는 그래도 여론조사협회에 가입 믿을 수 있는 회사구나 볼 수도 있고요. 또 이제 또 마지막으로 아까 금방 전에 말씀드린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가보면 여론조사 회사들이 등록돼 있어요. 이제 거기에 등록돼 있는 그래도 회사를 중심으로 해서 봐야죠. 만약 거기에도 등록이 안 돼 있으면 정말 좀 조심해야 됩니다. 그 여론조사를 볼 때는.

◇ 이현웅 : 제가 언뜻 알기로 여론조사 한번 의뢰하면 돈이 그래도 수천만 원 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 김헌태 : 그렇죠. 그런데 다만 이제 저는 다른 대목에서도 말씀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짜 시청자분들, 또는 청취자분들, 유권자분들이 꼭 알아두셔야 될 부분이 뭐가 있냐면 여론조사도 여론조사 기관이라고 부르지만 회사지 않습니까? 실제로 여론조사에 분명히 품질 등급이 있어요. 실제로 저희도 예를 들어서 어떤 체중계다 그러면 좋은 체중계가 있고 좀 나쁜 체중계도 있고요.

◇ 이현웅 : 그렇죠 정확한 수치를 나타내는 곳이 있고 좀 오차가 큰 곳이 있고요.

◆ 김헌태 : 그렇죠. 속도계도 마찬가지고 어쩔 때는 왜 내 차의 속도계와 내비게이션의 속도가 다를까. 그렇듯이 이게 여론조사마다 특성도 있고 품질도 달라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공신력이 있는 조사 회사, 그다음에 또 한편은 상당히 고급 고품질의 고급 조사가 따로 있어요. 또 이제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잘 모르시는데 실속 보급형도 있어요. 그러니까 돈이 아주 적게 들인 조사가 있어요. 그러니까 실속 보급형은 사실은 이제 ARS 조사라든지 그다음에 이제 표집 방식에서도 뒤에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무작위 표집과 할당 표집이라는 걸 주로 쓰는데 할당 표집비도 좀 더 저렴해요. 무작위 표집은 좀 비쌉니다. 비용이. 그러니까 역시 이제 비싼 게 좋아요. 여론조사도. 그래서 여론조사도 말씀하신 대로 조금 고품질의 정교한 조사 방식은 거의 1천5백만 원, 2천만 원까지도 가는 거고요.

◇ 이현웅 : 품질에 따라서 또 가격이 다 다르네요.

◆ 김헌태 : 그리고 조금 보급형, 실속형. 실속 보급형이 틀린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약간 불안해요.

◇ 이현웅 : 예를 들어 오차 범위가 좀 더 넓다든가.

◆ 김헌태 : 맞아요, 이번에는 맞는데 다음에 틀릴 수가 있기도 하고요. 그게 실속 보급형의 특징인데 이제 그런 거는 이제 사실은 한 500만 원 1회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 이현웅 : 이게 약간 소비재 같은 거랑 비교를 해 주시니까 굉장히 솔깃하게 들리는데 이야기 나온 김에 그 부분 좀 더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급형은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하는지, 실속형은 앞서서 말씀을 해 주셨지만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 김헌태 : 그전에 앞서서 제가 실속 보급형을 절대 이렇게 나쁘게 평가하려고 나온 건 아니다. 왜냐하면 그거는 쓰는 사람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처음에 일단 믿을 만한 회사의 제품인지 보잖아요. 그렇게 보셔야 돼요. 여론조사 회사도. 그다음에 이제 두 번째는 회사를 먼저 체크한 다음에 반드시 스펙을 봐야 돼요. 저희가 이제 예를 들어서 컴퓨터도 사양이 있잖아요. 이거 고급 사양이 들어갔구나. 특히 이제 게임하시는 분들은 되게 민감하잖아요. 저희 조사 전문가들은 여론조사를 보면 설계에서 스펙을 쫙 확인해요. 그래서 이제 이게 상당히 고급형인지 보급형인지를 보게 되는데 고급형 조사의 경우에는 일단은 표집 방식이 무작위 표집인 경우가 많아요. 특히 이제 보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가상전화번호를 활용한 무작위 표집'이라는 말이 나와요. 실제로 그런 경우에는 상당히 고급형이에요. 첫째 일단 이동통신사에서 전화번호를 무작위 추출해서 사 올 때 일단 비용이 많이 들어요. 거기서 그러니까 리스트를 확보하는 데만 벌써 300~400만원이 들어가요. 그러니까 일단 거기서부터 비용이 들어가고 그리고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전화를 돌리고 그 다음에 면접원이 실제로 하는지도 체크를 해야 돼요. 그러니까 무작위 표집을 하고 실제로 ARS냐 면접원이냐 그럼 당연히 사람이 나와서 질문을 하고 하는 것과 당연히 ARS보다는 아무래도 더 정확하고 성실할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까 또 비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무작위 표집의 면접원 조사 방식이다라고 하면 상당히 고품질이에요. 일단. 회사도 믿을 만하고 그다음에 무작이고 거기다가 면접원 조사를 했다면 상대적으로 고급이고 그래서 그걸 우선적으로 믿으셔야 돼요.

◇ 이현웅 : 만약에 똑같은 결과 여러 가지 조사가 있을 때요.

◆ 김헌태 : 그렇죠. 사실 이런 부분들이 많은 분들이 이런 부분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까 '이거 왜 이렇게 다 달라' 이러시는데 회사와 스펙을 봐야 됩니다. 여론조사도. 그리고 다만 이제 상대적으로 이제 ARS방식이라든지 이른바 할당 표집이라든지 이런 방식을 쓴다라고 그러면 상대적으로는 이제 정확도나 신뢰도. 신뢰도라는 게 뭐냐면 여러 차례 했을 때 계속 정확해야지 신뢰도예요. 그게 이제 통계학 용어인데. 그래서 이제 신뢰도라든지 이런 게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죠. 당장 이게 틀리다 맞다를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 이현웅 : 알겠습니다. 설계 얘기를 해 주셨으니까요. 또 궁금한 게 우리가 이제 여론조사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정도는 알아요. 질문을 잘해야 된다. 질문에 어떤 가치가 섞이면 안 된다 이런 정도 알거든요. 질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 건 맞죠? .

◆ 김헌태 : 맞습니다. 실제로 아마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도 이 조사 설계 방식에 따른 편향성은 이제 전문가들은 그걸 금방 알아차려요. 그러니까 설계에 따라서 이거 어느 정당이 유리할 텐데 이걸 알아요. 사실은. 그런데 이제 그 부분은 꼭 의도한 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조사회사마다 자기네들의 기술이 있으니까. 그런데 설문은 좀 달라요. 말씀하신 것처럼 여론조사가 굳이 편향되고 왜곡된다라면 설문에서 대부분 편향되고 왜곡되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 부분도 사실은 조금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달리 볼 수가 있어요. 뭐냐 하면 저희가 많은 언론이 있잖아요. 조금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많은 언론이 있고 논점도 달라요. 관점도 다르고. 내 입장이 다르고 저 사람의 입장이 달라요. 왜냐하면 여론조사 질문이라는 게 워낙 사회적으로 예민한 주제를 묻기 때문에 이게 의견이 대립하고 충돌하는 지점을 실제로 여론조사를 묻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내 관점이라는 게 누구한테나 있잖아요. 관점이 없는 정보라는 게 과연 있느냐? 없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 설문이 상당히 왜곡될 수 있는데 그게 어쩔 때는 관점이나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거예요. 특정 언론이나 특정한 연구자의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게 좀 번거롭고 이게 짜증나는 어떻게 보면 어드바이스인지 충고인지 모르겠지만 같이 보셔야 돼요. 두세 군데를.

◇ 이현웅 : 잠깐만요. 제가 약간 충격을 받았어요. 지금. 사실 오늘 제가 우리 박사님을 모시고 공정한 여론조사는 무엇인가를 여쭙고 싶었는데 지금 얘기를 듣다 보니까 완벽하게 공정한 여론조사는 없다처럼 들리거든요.

◆ 김헌태 : 공정한 뉴스가 없고 공정한 지식이 없는 거랑 같죠. 사실 지식조차도 어쩔 때는 뭐 저희끼리 얘기지만 모든 지식에는 권력이 개입하거든요. 아니 어떤 지식은 이건 훌륭한 지이고 나쁜 지식이고 또 권력이 개입한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렇듯이 객관성이라는 건 한계가 있죠. 사회 속에서는. 뭐 이게 자연과학이 아니잖아요. 자연과학도 때로는 공정성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회과학에서는 완벽한 공정성이 없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이거 왜 이래' 이렇게 분노하기보다는 오히려 좀 보수적인 언론의 여론조사 또는 진보적인 언론의 여론조사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신력이 있는 곳, 또는 공신력은 없지만 내가 좀 선호하는 곳 이걸 비교하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여론이 잘 보여요. '얘네들은 이렇게 물으니까 이렇게 나왔고 이렇게 물으니까 이렇게 나왔구나'라는 거를 누구나 알게 돼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문항이 매우 중요하고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전문가가 봐도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이상한 설문이 없는 건 아니에요. 말씀하신 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이렇게 비교해서 보실 필요는 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의 생각 대단하고 이 관점에서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구나.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제가 여론조사는 아닌데 이렇게 한번 질문 드려볼게요. 저희가 항상 청취자 퀴즈를 내거든요. 오늘도 퀴즈가 나갔는데 문제는 안 드리고 제가 보기만 드려볼게요. 1번 제물포, 2번 엑스포, 3번 쥐포, 4번 원투쓰리포. 정답을 뭘 것 같으세요? 혹시 질문을 안 듣고도. 이런 여론조사가 만약에 있다. 엉망인 건가요?

◆ 김헌태 : 엉망이죠. 왜냐하면 그게 제가 이제 여기 방송에서 그거를 일일이 설명드리기는 어려운데 몇 가지 말씀드리면. 첫째 여론조사 질문에 있어서 어떤 사전 정보, 그러니까 영어에서는 양보 절이라고 하는 조건을 달면 안 돼요. 그러니까 뭐냐하면 예를 들어서 무리가 되더라도 도와줘야 되느냐 무리가 되는데 도와주면 이상한 사람이죠. 그다음에 '수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구속시켜야 되냐' 수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구속시키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이렇게 선입견이 들어간 질문을 해도 안 되고 두 번째는 너무 처음부터 지금 얘기하신 경우에 해당되는데 정답 누가 봐도 정답으로 보이는 것들 있잖아요. 이 정답을 유추할 수 있는 거 그런 문항을 구성하면 그게 사실 유도성 문항에 들어가요. 그래서 그런 거는 사실은 그런데 조사 전문가들 간에도 또는 언론사와 여론조사 문항을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사실 꽤 문제가 돼요. 서로 싸워요. 이게 이건 정답 유도다, 아니다 이런 걸로 그래서 다만 그런 부분은 어쨌든 노력은 해야 된다. 공정하게 만들려고요.

◇ 이현웅 : 알겠습니다. 저희 슬라고시는 여론조사는 아니고요. 말 그대로 정답을 유도하는 게 맞습니다. 대놓고 유도하는 겁니다. 그래서 많이 맞춰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도 오늘 가져오셨는데 잠깐만 화면에 좀 비춰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헌태 : 감사합니다.

◇ 이현웅 : 홍보를 너무 많이 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방송이니까.

◆ 김헌태 : 이런 기회를 이렇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현웅 : 제목이 굉장히 도발적이에요. 여론조사 모르면 말하지 마세요. 가장 하고 싶은 말씀이 뭐였어요? 여기서?

◆ 김헌태 : 저는 이제 여론조사에 대해서 많이 이 불만도 있으시고 또 불신도 있다라는 걸 너무나 잘 압니다. 사실 제가 이제 저는 사실 지금 최고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다 여론조사 기관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시고 저는 오랜동안 여론조사도 가르치고 여론조사 회사에도 있었고 또는 여론을 가지고 활용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씀드리는데, 많은 분들이 여론조사에 대해서 저한테 수십 년 동안 질문하세요. 그런데 이게 여론조사가 생각보다 전문적인 분야예요. 모집단위 어쩌고, 표집오차가 어떻고, 모수가 어떻고, 표본설정... 이 말 자체가 익숙한 얘기들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실 여론조사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가는데 여론조사에 대해서 조금 알고 이제는. 왜냐하면 여론조사가 너무 중요해졌으니까 여론조사가 이제는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듯이 우리 사회의 민심과 여론을 정리해 주는 기능을 가지게 됐잖아요. 이제 그거에 대해서 아무것도 따지지는 않아요. 이제 좀 불평은 하시더라도 그런데 이제는 여론조사에 대해서 조금 아셔야 된다. 마치 우리가 굳이 어떤 상품을 살 때 컴퓨터에 대해서 좀 알아야지 좋은 컴퓨터를 사지 않을까요?

◇ 이현웅 : 어떤 게 품질이 높고 나쁜 거 이런 거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니까

◆ 김헌태 : 제가 제일 괴로웠던 건 뭐냐면 내 마음에 들면 이건 과학인데 내 마음에 안 들면 조작이다라는 게 너무 힘든 거예요.

◇ 이현웅 : 늘 나오는 얘기죠.

◆ 김헌태 : 늘 나오는 얘기예요. 그래서 이런 수준은 벗어날 때가 됐다는 거죠. 그래서 마음에 들 때만 믿는 여론조사 이러지 말고 이제는 조금 이 정도의 여론조사도 상식적으로 알 만한 시대다. 여론조사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 예전에는 어떠했더라도. 그래서 그런 아주 상식적인 부분. 그러니까 자주 묻는 질문에 해당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저한테 많은 분들이 물었는데 이걸 일일이 대답하기도 어렵고 또 많은 부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데 그걸 그때마다 제가 고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이렇게 정리해서 이번 책에 넣었고요. 그런 부분에서 여론조사에 대한 토론을 좀 수준을 약간 높이자 발전적으로 생산적으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

◇ 이현웅 : 사실 이렇게 여론조사를 저희가 방송에서 전할 때에도 결과값만 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지 못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최소한의 스펙을 전해드리게 돼 있는데. 일반인분들도 이제는 결과를 보실 때 이 점은 좀 눈여겨봐라 하는 게 있다면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앞서 말한 스펙적인 부분이 될 것 같은데.

◆ 김헌태 : 아까 이제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역시 조사회사의 공신력은 스스로 확인하셔야 됩니다. 저희가 언론이든 모든 제품에 대해서 회사에 대해서 판단하듯이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공신력도 확인하셔야 되고 그다음에 조사 설계 특히 표집 방식이 고급 설계인지 아니면 보급형 설계인지 그다음에 이제 실제로 저는 여론조사에 대해서 조금 깊게 보시려면 설문지는 무조건 확인하셔야 됩니다.

◇ 이현웅 : 설문지까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김헌태 : 설문지는 보시고. 왜냐하면 굳이 아주 정말 조금 의도가 있는 언론사나 여론조사 회사가 있다면 결국 설문지에서 왜곡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설문지 확인하시는 게 좋다. 그 외에 그래도 또 한 가지 정말 중요한 건 뭐냐하면 역시 표집오차는 보셔야 돼요. 왜냐하면 여론조사라는 것 자체가 원래 수천만 명, 수억 개의 여론을 1천 개의 표본, 1천 명의 의견으로 추정하는 고급 기술이에요. 통계학 기술이고. 통계학이라는 어마어마한 학문적 배경을 뒤로 하고 있고요. 그래서 적은 수로 많은 수를 예측 그 사람들의 태도 전체의 특성을 예측할 때는 반드시 오차가 생겨요. 그건 자연과학적으로 발생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표집오차를 불러주잖아요. 그래서 대통령 지도가 50이라고 그러면 50이라는 숫자는 없어요. 원칙적으로는 표집오차가 플러스 마이너스 3이라고 얘기하면 대통령 지지도는 50이 아니고 47에서 53 사이에 있다라고 들으셔야 돼요. 그래서 말씀드리는 것은 지난주보다 지지도가 2%가 올랐다? 또는 이 후보가 저 후보에 비해서 2%가 앞선다. 이렇게 만일 기자나 여론조사 전문가가 얘기를 하면 당장 전화를 하셔서 '왜 표집오차 3% 이내에 있는데 당신은 그걸 이긴다 진다 또는 내려갔다 올라갔다라고 얘기하느냐'라고 따지셔야 돼요. 이제 그런 부분을 좀 말씀드리고 싶어요.

◇ 이현웅 : 저도 이제 앵커다 보니까 선배들한테 배울 때 그 부분을 꼭 배웁니다. 그래서 절대 앞선다, 뒤진다 이런 거 표집오차 안에 있을 때는 말하면 안 된다. 이 얘기를 항상 듣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도 다 우리 언론인뿐만 아니고 모든 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신 거고요. 그냥 궁금한 게 항상 1천 명 내외로 보통은 설계가 되는 것 같은데 1천4명 1천2명 이런 식이더라고요. 뒤에 2명, 4명 이런 건 왜 붙는 거예요?

◆ 김헌태 : 왜 그러냐면 보통 여론조사를 이렇게 하다 보면 이거를 동시에 딱 스톱 그러니까 종료를 했는데 이게 이미 1천3명에서 1천4명 이렇게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거를 인위적으로 네 명을 잘라내는 게 문제가 돼요. 왜냐면 그 원칙적으로는 어떻게 잘라내야 되냐면 1천4명을 무작위로 4명을 떨어내야 되는데 그게 더 무리한 행동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1,004명이라고 해서 1천 명일 때와 표집오차가 달라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인위적으로 4명을 덜어내는 것보다는 그냥 1천4명으로 해서 최종 결과를 계산해 버리는 거죠.

◇ 이현웅 : 그렇군요. 이 얘기를 오늘 꼭 여쭤보고 싶었던 게 있는데 여론조사가 앞서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활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남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조금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헌태 : 아마 이 얘기를 듣고 여론조사 결과를 유심히 보시면 이해를 하실 겁니다. 뭐냐하면 여론조사라는 건 크게 보면 두 가지가 있어요. 내부형이 있고 공표형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 부분의 여론조사와 관련돼서 논란이나 사고가 일어나는 건 뭐냐 하면 대통령실이라든지 정당이라든지 정부에서 자기네들이 어떻게 보면 정책이나 어떤 의견 같은 것을 내부적으로 활용하려고 처음부터 만든 여론조사가 있어요. 그런 여론조사는 애초부터 객관성이 좀 떨어져요. 중립적인 질문을 만들지 않고. 예를 들어서 '이렇게 하면 그 부분을 수용하시겠어요? 찬성하시겠어요?' 처음부터 그렇게 물어봐요. 보통 그런 내부형 여론조사를 공표용 여론조사로 바꾸는 경우가 있어요. 왜냐하면 '야 이거 봐라. 국민들이 이렇게 찬성하는데 너 무슨 얘기니 왜 반대하니' 그러면 그게 오남용이 되는 거예요. 그게 우리가 건축 이런 데서 용도 변경, 용도 전용 이런 말을 우리가 많이 듣잖아요. 그만큼 나쁜 행동이에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언론사의 공표용 여론조사는 문항 설계 조사 방식 다 달라져요. 조금씩.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는 처음부터 여론조사가 어떤 목적으로 이 여론조사가 됐는지 그리고 첨가해서 추가해서 말씀드리면 반드시 이 여론조사가 누가 돈을 냈는지 확인하셔야 돼요.

◇ 이현웅 : 의뢰자.

◆ 김헌태 : 그걸 스폰서라고 그래요. 영어에서는. 왜냐하면 사실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발주처 입장에서 보면 자기네들이 묻고 싶은 걸 묻게 돼 있어요. 그래서 사실 어떻게 보면 그 여론조사를 볼 때 어느 정도는 그걸 보시는 분들도 이건 여기에서 발주했기 때문에 이쪽으로 약간 편향될 수도 있네라는 것을 생각하고 보실 수도 있죠.

◇ 이현웅 : 저희 이제 방송이 끝날 때가 20초밖에 안 남았어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질문드릴게요. 이런 질문을 어떻게 답변하실지 궁금한데 여론조사 전문가이시니까요. 내년에 총선이 있잖아요. 총선 전망을 해주신다면요?

◆ 김헌태 : 이제 매우 너무 날카로운 질문이어서 둔하게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는 어떻게 정해진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이제 각 정당 또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총선 결과는 달라진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알겠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해주셨는데 저희 방송 시작으로 여론조사에 대해서 좀 더 널리 알려주실 건가요? 앞으로?

◆ 김헌태 : 제가 사실은 이젠 현역 선수가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이제 은퇴한 그래서 좀 자유로운 입장에서 그동안 제가 이제 경험하고 쌓은 그런 부분들을 이제 많은 부분 설명하고 또 새로운 콘텐츠도 준비하고 이런 기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 이현웅 :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못다한 이야기는 혹시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모시고 더 추가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전문가 김헌태 박사와 함께했고요.

◆ 김헌태 :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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