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빼곤 안 오르네”…이달 상장사 10곳 중 7곳 하락
엔터주도 일제히 조정받아
“약세장에서 과열 종목 부담 커져”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7월 3일~2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 2722개 중 하락 종목은 1984개로 약 73%에 달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2.51%, 코스닥은 7.1% 올랐지만 상승종목은 631개로 하락종목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49%), SK하이닉스(-1.04%), 현대차(-3.54%), 기아(-5.65%) 등 반도체·자동차 대형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이어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잦아들면서 주가 흐름이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4891억원으로 지난 1월(6조5495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이브(-6.93%), JYP(-1.38%), 와이지(-5.85%) 등 높은 상승세를 보여왔던 엔터주도 조정을 받았다.
그밖에 마녀공장(-35.34%), 오픈놀(-43.30%), 시큐센(-52.85%) 등 신규상장주도 이달 급락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기존 최대 260%에 400%로 확대되면서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테마주 등에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쏠리며 과거 2000년대 ‘닷컴버블’과 같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단 분석이 나온다. 금양(169.68%), 포스코DX(156.06%), TCC스틸(95.14%) 등은 단기간에 두배 내외로 급등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인터내셔널·DX 등 포스코그룹 상장 6개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선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하는 주가와 개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가계에 초과저축이 많이 남아 개인투자자의 영향을 확대시켰고 자산가격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고 2차전지 관련 업종이 코스닥을 넘어 코스피 지수를 들어올리는 정도까지 왔다”며 “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면 쏠림 현상도 버티기 어렵고 과열국면에서 투자한 종목은 부담이 되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대형주가 다시 반등하며 하반기 코스피 2800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본격적인 2분기 실적시즌과 함께 실적 호조를 기대할수 있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2차전지(셀) 등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기존 주도주 중에서도 실적호전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 분위기 반전 3분기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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