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표단 방북에 통일부 北국경개방 시간문제…대표단 격은 낮춰

北 노동신문 통해 中 방문 일정 보도…국경개방 신호탄
예전에 비해 대표단 격은 낮아져, 中 국제사회 시선 의식?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2018년 9월10일 게재된 사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을 관람하는 모습. 연합뉴스

통일부는 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행사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중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국경개방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통일부는 다만 리훙중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의 격이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20년 국경 봉쇄이후 외부인사의 북한 입국은 지난 3월 왕자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사례"라며, "(이를 통해) 북한이 앞으로 국경을 여는지 마는지 까지 확대 해석하기는 현재로서는 이른 감이 있으나, 북한에서 방역을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조치가 있었고,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여를 준비하는 동향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어느 정도는 시간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 대표단의 방문소식을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만이 아니라 이날 노동신문 보도로 주민들에게 알린 것도 국경개방 등 대외교류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리훙중 전인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의 경우 지난 2018년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에 북한을 방문한 중국 당 서열 3위였던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비해서는 급이 낮아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년 7월28일 소위 '전승절'로 불리는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을 맞아 북중 우의탑에 헌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표단의 급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양국 관계가 생각보다 긴밀하지 않거나, 중국이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연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핵 무력을 과시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급이 더 높은 대표단을 파견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다만 "지난 2013년 리위안차오 당시 중국 국가 부주석이 대표단으로 방북한 60주년 정전협정 기념일과 비교하면 특별히 격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