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성수기 같은 실적…그런데 항공주가 빠지는 이유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일대비 355원(11.87%) 내린 2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은 4개 상장 LCC 중에서 최근 주가 흐름이 가장 좋았던 곳이다. 전날까지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이 20.80%였지만 이날 10% 넘게 주가가 빠지면서 수익률도 6.46%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7.89%를 크게 밑도는 숫자다.
티웨이항공 외에도 제주항공(-6.09%), 진에어(-8.06%), 에어부산(-6.44%) 등 다른 LCC주들도 일제히 주가가 빠졌다. 대한항공(-3.32%), 아시아나항공(-1.78%)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티웨이항공은 2분기 실적을 내놨다. 티웨이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9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이 2분기에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0년 회사 설립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2분기는 전통적인 여객 비수기다. 명절 연휴도 없고 학교 방학도 없는 시즌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2분기에도 제주항공 279억원, 진에어 266억원, 티웨이항공 258억원, 에어부산 219억원 등 LCC들이 일제히 2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티웨이항공이 호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영업이익 자체는 크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숫자였기 때문이다. Fn가이드 기준 티웨이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3억원이었다. 이달 나온 실적 전망치는 220억~240억원 수준이었는데 실제 발표치는 2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시장의 관심은 최대 성수기 시즌인 3분기 실적과 그 이후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3분기는 해외여행 극성수기로 항공사들은 연간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정도를 3분기에 벌어들인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에 따른 이연 수요가 연초부터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대감이 높다. 지난달까지 해외여행객수는 코로나 이전의 70% 수준까지 회복했는데 이 수치가 올 여름 휴가철에는 8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현재의 높은 여객 운임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 외에도 여객기 공급 차질이라는 공급 문제로 야기된 측면도 있다. 이 문제가 올해 말쯤에는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CC들의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도 점차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란 시각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래 2분기는 비수기인 만큼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고 투자 역시 한 템포 쉬어가는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다시 성수기 모멘텀에 주목할 차례”라며 “2분기 비수기 영향을 피크아웃으로 오해받은 탓에 수요 모멘텀은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반면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는 일상으로 회귀 중이고 밸류에이션도 같은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고수익성의 지속가능성은 가격 지지력이 좌우하는데 이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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