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배터리 개발 본격화···서울대와 공동연구센터 설립

박순봉 기자 2023. 7. 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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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대학교와 함께 만든 배터리 공동연구센터가 25일 개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2차전지 분야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인베스터 데이’(투자자의 날)에도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팹리스 업체처럼 직접 양산하진 않지만 배터리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기술은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 세 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이날 관악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을 했다.

현대차그룹에선 정의선 회장, 김용화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김흥수 GSO(글로벌전략오피스) 부사장,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 전무 등이 참석했다. 서울대에선 유홍림 총장, 홍유석 공과대학장, 고승환 공과대연구부학장, 이종찬 화학생물공학부 학부장, 최장욱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교수) 등이 참석했다.

25일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에서 (왼쪽부터)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 성낙섭 상무,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오준학 교수, 현대차·기아 GSO 김흥수 부사장, 서울대 홍유석 공대학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서울대 유홍림 총장, 현대차·기아 CTO 김용화 사장, 서울대 공대연구부학장 고승환 교수,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김창환 전무, 배터리공동연구센터장 최장욱 교수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2021년 11월 현대차그룹과 서울대가 맺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중장기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의 결과물이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해 지어졌다. 총 3개 층, 901㎡ 규모다. 배터리 개발·분석·측정·공정 등 7개 연구실과 회의실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은 공동연구센터에 2030년까지 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연구 과제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연구,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기술, 첨단 공정기술 등이다.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 분과로 나눠서 22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전체 22개 연구과제 가운데 14개 과제는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연구다.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는 서울대는 물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등 국내 대학 총 21명의 교수 및 석·박사급 인재가 참여한다. 현대차·기아 연구원도 파견한다. 공동연구 참여 학생 중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을 선정해 장학금 제도와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차·기아에 입사 지원할 경우 채용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공동연구는 물론 배터리 분야 인재 확보도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 참여하는 모든 분께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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