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줌·틱톡' 마음껏"…스마트폰보다 똑똑한 벤츠 'E클래스'
AI가 사용자 습관 파악해 도움 주기도
자동으로 차선 변경, 주차도 원격으로
애플워치 데이터 이용 스트레스 완화
[빈=뉴시스]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7년 만에 출시한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E클래스'는 기존 모델보다 디지털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음성명령으로 조작하는 인공지능(AI) 비서와 셀프카메라 등 디지털 기반의 첨단 사양으로 스마트폰 못지 않게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줌·틱톡 등 앱 설치 가능
물론 안전 기능도 최고 수준이다. 온라인 화상 회의를 진행 중이더라도 자동차가 달리기 시작하면 화면이 차단되고 소리만 나온다. 틱톡이나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주행 중에는 즐길 수 없지만, 정차 중일 때는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휴식 공간으로 변신한다.
이 같은 성능을 실현해주는 것은 메르세데스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3세대 MBUX와 메르세데스가 2025년 선보일 예정인 전용 운영체제 MB.OS의 선행 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에 여러 도메인에서 분담하던 컴퓨팅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더 빠르고 더 정확한 디지털 성능을 보장한다. 5G 통신 모듈도 스마트폰 수준의 빠른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한다.
더 뉴 E클래스 실내에는 총 3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운전을 도와준다. 온라인 화상 회의 등에 사용되는 셀프카메라가 대시보드 가운데에 위치하며, 운전자의 손동작이나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카메라는 계기판 속에 숨어 있다. 크루즈 컨트롤에 사용하는 스테레오 카메라 1대도 실내에 위치해 있다.
운전자와 교감하는 AI
차내 AI는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학습해 알아서 제공하는 '루틴' 기능도 제공한다. 만약 운전자가 매일 차에 타서 음악을 키거나, 실내 온도를 낮춘다면 AI가 이를 파악해 별도 조작 없이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운전자가 직접 루틴을 만들 수도 있다. 예컨대 실내 온도가 12도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시트 히터를 틀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주황색으로 설정하라는 루틴도 정해놓을 수 있다.
애플워치 생체 데이터 활용
또 애플워치가 기록하는 심장박동수, 산소포화도, 수면시간 등 생체 정보를 이용해 차 안에서 사용자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활력을 북돋아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운전자 건강 상태를 파악해 차안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애플워치가 수집한 맥박과 사용자 걸음 수, 칼로리 소모 같은 데이터는 차량 내 중앙 디스플레이에도 표시된다.
메르세데스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스트레스 지수 완화에 도움을 주는 '바이오 피드백 기능 10'도 차내 에너자이징 코치 기능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6초 간격으로 호흡을 돕는 가이드 프로그램으로 운행 중 조수석 승객의 스트레스를 큰 폭 줄여준다.
자동 차선 변경·주차도 거뜬
자동 차선 변경(ALC) 기능도 추가했다. 운전자의 방향 지시 없이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등과 연동돼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으로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 중인 모든 메르세데스 차량에 적용되고 있지만, 신형 E클래스를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도입한다.
다만 ALC도 한계는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반드시 운전대에 손을 얹고 있어야 한다. 또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고, 차선 표시가 분명한 고속도로에서 시속 80~140㎞로 달릴 때만 작동한다.
운전자 없이 주차가 가능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자동 대리 주차 기술인 '인텔리전트 주차 파일럿' 기능도 있다. 원격 주차 기능이 포함된 주차 패키지와 '메르세데스 미' 앱으로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움직여 빈 곳에 주차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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