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스즈메의 문단속’ 인기에…항공업계 판이 바뀐다 ‘왜?’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7. 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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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에
요나고·오이타·마쓰야마 등
배경이 되는 소도시 인기
항공사, 연이은 신규 노선
최근 일본 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코난 광팬인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 데리고 요나고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일본은 도쿄와 후쿠오카만 가봐서 소도시는 처음입니다. 우선 코난 마을, 요괴 마을, 모래박물관 방문하려고 하는데 이외 코스 추천 부탁드립니다.”

이는 최근 한 일본여행 정보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엔저 현상 장기화로 일본 여행객 수요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소도시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봉한 코난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지역을 중심으로 문의가 급증하면서 항공업계에서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소도시 노선 취항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오는 10월 25일부터 인천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를 잇는 노선을 4년 만에 재개한다. 일본 돗토리는 에어서울이 2016년 첫 취항한 이후 2019년까지 단독 운항했던 노선이다. 하지만 2019년 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선이 중단됐다.

요나고는 명탐정 코난의 원작자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으로 기념관과 함께 ‘명탐정 코난 박물관’이 있어 영화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지난 20일 명탐정 코난의 26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이 개봉한 만큼 당분간 요나고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개봉 첫날인 지난 하루 11만794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영화 흥행과 맞물려 오는 10월 에어서울이 단독 취항하는 요나고 노선에 대한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요나고가 속한 돗토리현 지사가 이달 초 직접 한국을 찾아 요나고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했을 만큼 한국관광객 유치에 대한 열의도 높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명탐정 코난 개봉을 전후로 요나고행 항공권에 대한 예약 문의가 전주대비 2배 이상 증가했을 만큼 영화 흥행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요나고 노선 운항 재개를 기념해 진행한 항공권 특가·경품 프로모션도 판매 10분만에 초기준비했던 특가항공권이 모두 다 팔릴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도 지난 6월부터 인천~오이타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오이타는 일본 규슈지역에 위치한 소도시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배경지로 유명하다.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 뱃부 근처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도심에서 벗어나 있어 유려한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는 도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마쓰야마, 시즈오카에 이어 세번째 일본 소도시 취항”이라며 “새로운 노선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물론 현재 취항중인 도시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기획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항공여행의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부산~마쓰야마 부정기 항공편을 운항한다. 마쓰야마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도고 온천’이 있는 곳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등 유명 도심지 대신 일본 특유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의 여러 지자체들이 한국 관광객 유치에 대한 관심도 높고 지역별 소도시만의 매력들이 다채로운 만큼 앞으로도 일본 소도시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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