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뗀 트위터, 이제 X 됐다…머스크 "옛 이름 의미 없어" [영상]

정혜인 기자 2023. 7. 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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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오랜 상징인 '파랑새' 로고를 알파벳 'X'로 변경한 이유를 밝혔다.

머스크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140자 메시지만 주고받던 시절에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몇 시간 분량의 영상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다"며 로고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25일 현재 트위터 웹사이트 내 로고는 파랑새 대신 알파벳 'X'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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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앱' 계획 앞세워 "트위터란 이름 더는 의미 없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건물에 등장한 새로운 로고 'X'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오랜 상징인 '파랑새' 로고를 알파벳 'X'로 변경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앞서 로고 변경 사실을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이유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몇몇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한순간에 버렸다고 비판한다.

머스크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140자 메시지만 주고받던 시절에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몇 시간 분량의 영상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다"며 로고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모든 것을 제공하는 앱인 'X' 가속화를 위해 X에 인수됐다. 이는 단순히 회사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X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안에 트위터는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금융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트위터'란 이름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파랑) 새와 작별을 고해야 한다"고 적었다.

'트위터'란 이름은 '새가 지저귄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트윗(tweet)'에서 따왔다. 이 때문에 파랑새는 오랜 기간 트위터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를 소셜미디어(SNS)와 전자상거래, 금융 등을 결합한 '슈퍼앱'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트위터를 자신이 세운 플랫폼업체 'X'에 흡수시키고, 법인명도 'X'로 바꿨다.

25일 트위터 웹사이트 내 로고가 '파랑새'에서 'X'로 변경됐다. /사진=트위터

25일 현재 트위터 웹사이트 내 로고는 파랑새 대신 알파벳 'X'로 변경됐다. 머스크의 로고 변경 발표 하루 만에 이뤄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국 본사 건물에서는 기존 로고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다만 한국 모바일 앱 버전의 로고는 여전히 파랑새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X는 오디오, 비디오, 메시징, 결제·뱅킹을 중심으로 무한한 상호 작용이 이뤄지는 미래의 모습으로, 아이디어, 상품, 서비스, 기회를 위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를 창출한다"며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하는 X는 우리가 이제 막 상상하기 시작한 방식으로 우리 모두를 연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건물에 있는 '파랑새' 간판이 철거되고 있다. /영상=트위터

트위터의 이런 설명에도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로고 변경에 쓴소리를 낸다. 트위터는 유명인, 정치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로 꼽히며 페이스북 등과 함께 전 세계 대표 SNS로 자리 잡았고, '트윗' '리트윗' 등과 같은 단어를 등장시키며 현대 문화의 일부가 됐다. 하지만 이제 오랜 기간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를 'X'로 바꾸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트위터의 브랜드 가치도 사라지게 될 거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로고 변경으로 최고 40억달러(약 5조1236억원) 최대 200억달러(25조6120억원) 규모의 브랜드 가치를 잃게 될 것으로 추산한다. 브랜드 컨설팅회사 시겔&게일(Siegel&Gale)의 스티브 수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트위터가)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는 데 15년 이상이 걸렸다. 브랜드 이름으로서 '트위터'를 잃는 건 재정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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