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뒤바뀐 K리그1 ‘수원형제’, 내달 운명의 일전
수원FC, 8G 연속 무승 부진에 휴식기 전력 재정비 몰두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이 2주 간의 휴식기에 들어간 가운데 ‘수원 형제’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스플릿 라운드 이전 운명이 뒤바뀌어 흥미를 끈다.
무더위와 습한 기온 속에서 체력 소모가 많았던 선수들에게는 꿀맛 같은 2주간의 휴식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각 팀들은 이 기간 스플릿 라운드까지 9경기 밖에 남지 않은 정규리그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 하고 있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10위 수원FC(5승5무14패·승점 20)와 탈꼴찌에 성공한 11위 수원(4승6무14패·승점 18)의 사령탑도 상위 스플릿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묘수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순위는 수원FC가 높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수원이 불과 22라운드 까지만 해도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의 부진으로 12위에 머물러 자동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수원FC 팬들 사이에서는 “삼성이 강등되면 수원FC가 월드컵구장을 홈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수원은 23라운드 홈 경기서 선두 울산을 상대로 시즌 첫 3골 경기를 펼치며 3대1 승리를 거둬 지긋지긋한 무승의 늪에서 벗어난 뒤, 강원과의 ‘단두대 매치’서 2대1로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을 거둬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집중력이 살아난데다 뮬리치, 김주찬의 득점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팀 분위기도 완전 달라졌다. 공격력 회복과 함께 수비도 덩달아 안정을 찾으면서 수원은 여세를 몰아 하위권 탈출을 벼르고 있다.
이에 반해 수원FC는 22라운드서 서울에 충격적인 2대7 참패를 당한 것을 비롯 최근 3연패 포함, 8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2무6패의 긴 터널에 갇혀있다. 하루 빨리 무승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강등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원FC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력이다. 서울전에서 시즌 최다인 7골을 내준 것에서 보여주 듯 한순간 무너져 내리는 수비력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승리가 쉽지 않으리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6월까지 다소 여유가 있었던 수원FC와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던 수원의 처지가 뒤바뀐 가운데 두 팀은 2주 휴식기 후 8월 4일 재개되는 25라운드서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만 만나면 펄펄 나는 수원FC가 ‘수원 더비’서 또다시 승리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지, 아니면 수원이 수설욕과 함께 3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사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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