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늘어, 왜?.. “현실 정년 50세도 안돼, 연금도 모자라”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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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취업자 912만 명, 5월 기준 역대 최고
50세 이전 사직.. 10명 중 4명 “본인 의사 무관”
10명 중 7명 “일 더해야”.. “월 200~250만 원”
‘생활비 때문’ > ‘일하는 즐거움’ > ‘무료해서’
연금 수령자 늘었지만.. “절반이 연금 0원”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저출산·노인층 증가에 따른 고령층(55~79세) 취업자가 900만 명을 넘어서 1,000만 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층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처음 60%를 웃돌면서, 노인 10명 중 7명이 계속 일하길 원했습니다. 희망하는 근로 상한 나이는 평균 73살, 희망 월급은 200만~250만 원 구간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평균 연령 50세도 되기 전에 직장을 그만뒀고, 직장 근속 기간이 16년이 안됐습니다.

생활 유지가 안될 수준의 연금에, 아예 연금을 못받는 경우가 상당한 것도 일을 필요로 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55~79세 인구 가운데 68.5%(1,060만 2,000명)가 장래 근로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 4,000명 늘었는데 고령층 인구가 늘어 비중은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10년 전인 2013년 기준 1,000만 명대 초반에 그쳤던 고령층은 빠른 속도로 늘어 지난해 1,500만 명을 역대 처음 넘어선 바 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5월 기준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2%로 전년 대비 0.8%포인트(p) 올랐습니다.  2005년 이후 역대 최고로, 고령화에 따라 50세 이후 일하는 경우가 늘어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5월 기준 국내 55~79세 인구는 1년 전보다 38만 4,000명(2.5%) 늘어난 1,548만 1,000명으로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 중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세까지로 전년과 같았습니다.

단, 이 보고서는 고령인구(65세 이상)에 55~64세 장(長)년층을 더해 55~79세 연령대를 '고령층'으로 폭넓게 분류했습니다.

연령 구간별 △55~59세는 70세까지 △60~64세는 72세까지 일하길 희망했습니다.

△65~69세는 75세까지 △70~74세는 78세까지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일하기 원하는 나이대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고령층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49.4세로 집계됐습니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0.2%로 가장 높았습니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1.3%)를 포함하면 10명 중 4명 이상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일터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7.9개월로 지난해보다 3.2개월 늘었습니다.
남성이 19년 1개월, 여성은 12년 2개월로 나타났습니다.

직업별로 농림어업숙련종사자(27년 2.8개월), 관리자·전문가(19년 10.5개월), 사무종사자(16년 11.9개월)는 근속 기간이 평균을 웃돌았고 서비스·판매종사자(12년 6.2개월)와 단순 노무 종사자(9년 2.1개월)는 상대적으로 근속 기간이 짧았습니다.

일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55.8%) 때문이 가장 컸습니다. 다음 '일하는 즐거움'(35.6%), '무료해서'(4.3%), '사회가 필요로 함'(2.3%), '건강 유지'(2.0%)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전체 고령층의 50.3%(778만3000명)가 연금을 수령했지만, 일하길 희망하는 고령층 역시 늘었습니다.

연금 수령자 비중은 전년 대비 0.9%p 상승했지만 절반 가까이 여전히 한 푼도 못 받는 실정입니다.

고령층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전년보다 6만 원 늘어난 75만 원으로, 세부적으로 25만~50만원 미만(44.6%)이 가장 높고 50만~100만 원 미만(30.2%), 150만 원 이상(12.2%)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0대 이상 중고령자 적정 생활비는 부부 월 277만 원, 개인 월 177만 3,000원입니다.
결국 돈이 없다면 일자리를 찾아서라도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만큼, 부득불 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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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하는 월 평균 임금은 200만~250만 원 미만이 19.8%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150만~200만 원 미만(18.6%), 100만~150만 원 미만(17.1%), 300만 원 이상(17.0%) 등 순입니다.

희망 일자리는 전일제가 53.3%로 전년 대비 0.9%포인트(p) 줄었지만 시간제는 0.9%p가 올랐습니다. 남성은 전일제(65.6%), 여성은 시간제(61.3%)가 많았습니다.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과 양의 시간대(29.6%), 임금 수준(20.5%), 계속 근로 가능성(16.2%) 순으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과거 취업과 연관성은 전체 10.6%로, 일단 일을 얻는게 먼저였습니다.

고용노동부나 기타 공공 취업 알선기관(35.7%), 친구·친지 소개 및 부탁(32.1%), 민간 취업 알선기관(10.6%), 신문·잡지·인터넷(10.2%), 사업체 문의 및 방문(8.8%) 등을 통해 일을 구했습니다.

지난 5월 55~79세 고령층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34만 9,000명 증가한 932만 1,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616만 1,000명으로 3만 5,000명 늘었습니다.

취업자 수(912만명)나 고용률(58.9%)도 가장 높았습니다. 고령층 취업자는 91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 9,000명, 실업자는 20만 1,000명으로 1,000명 증가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0.2%, 고용률은 58.9%로 각각 0.8%p 올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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