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존버 개미들, 벌 만큼 벌었나…2차전지 ETF 팔아 치우는 중

이사민 기자 2023. 7. 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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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차전지 종목들의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자금은 빠져나가는 추세다.

━2차전지, 2000~3000억 빠져나갔다"차익 실현 매도"━25일 코스콤의 ETF 분석정보 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한 주 동안 자금 순유출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TIGER 2차전지테마'로 3249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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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의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자금은 빠져나가는 추세다. 연초부터 주가가 매섭게 오른 만큼 전문가들은 자금 유출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해석하는데 일각에선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둔 흐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차전지, 2000~3000억 빠져나갔다…"차익 실현 매도"
25일 코스콤의 ETF 분석정보 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한 주 동안 자금 순유출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TIGER 2차전지테마'로 3249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순위에는 'KODEX 2차전지산업'이 올라 같은 기간 동안 2333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들 종목은 5년 전 최초의 2차전지 테마 ETF로 동시 상장해 역사가 가장 오래된 상품들이다. 두 종목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1조3808억원, 1조2998억원으로 국내 2차전지 관련 ETF 가운데 규모도 가장 크다.

그 외에도 'KBSTAR 2차전지액티브'(-426억원, 8위), 'SOL 2차전지소부장Fn'(-397억원, 9위), 'TIGER KRX2차전지K-뉴딜'(-315억원, 11위) 등이 자금 순유출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 2차전지 업종이 줄곧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따라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연초 에코프로그룹주(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를 중심으로만 나타나던 강세는 포스코그룹주(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은 지난 2018년에 상장된 만큼 초기부터 투자해온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을 위해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매매 흐름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 거래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난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KODEX 2차전지산업'과 'TIGER 2차전지테마'를 각각 612억원, 296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순매도 1, 2위에 해당한다.

기간을 최근 한 달로 넓혀봐도 순위권은 변동이 없고 순매도 규모만 각각 647억원, 554억원으로 늘어난다. 특히 'KODEX 2차전지산업'의 경우 대부분의 순매도세가 최근 한주에 쏟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2차전지는 개인 매수세가 워낙 많던 상품이다 보니 어느 정도 이익을 실현하고 해당 종목들이 고점이라고 판단하면서 매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2차전지 관련 상품에서 아예 빠져나간 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상장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TIGER 2차전지소재Fn' 등 소재 ETF에 대해선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본격적으로 2차전지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기존 2차전지 ETF에 대한 차익실현을 한 뒤 최근 상장한 2차전지 소재 관련 ETF로 넘어간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최근 2차전지 ETF를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증권사 LP(유동성공급자)를 고려하면 이를 보통의 외인 및 기관의 수급으로 보기 어렵다. 정 팀장은 "국내 및 해외 LP가 각각 기관, 외인으로 찍히는 경우가 있어 개인 수급을 살피는 게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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