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가 안 보인다…‘X’ 전면에 내세운 X맨 머스크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7. 25. 15:27
“진정한 ‘트위터 킬러’는 머스크 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인수한 소셜 미디어 트위터의 로고를 바꾼 이후 광고주와 전문가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 트위터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기존 ‘파랑새’ 로고가 ‘X’라는 새로운 로고로 바뀌면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브랜드 가치가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 로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트위터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사용됐던 파랑새 로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번 로고 교체에는 트위터를 단순 SNS를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온라인 상품·서비스 구매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슈퍼 앱(Super App)’으로 키우려는 머스크 CEO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 CEO가 임명한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CEO는 지난 5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를 통해 “앞으로 회사는 오디오·비디오·메시지·결제·은행 업무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로고 교체를 통한 급격한 브랜드 이미지 변화는 트위터 정체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치열한 경쟁 속 ‘트위터 대항마’로 불리는 스레드까지 새로 출시된 상황에서 정통성을 나타내는 파랑새 로고 교체는 트위터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다른 경쟁 SNS에 새로운 기회가 될 거란 예측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소속 마이크 프롤스는 “머스크가 로고 교체를 통해 추구하는 슈퍼 앱으로의 전환에는 시간, 돈, 인력이 필요하지만 트위터에는 더 이상 이것들이 남아있지 않다”며 “머스크는 지난 15년 이상 시장을 지켜온 트위터라는 브랜드 상징성을 단번에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자스민 엔버그 애널리스트는 “이번 로고 교체로 진정한 ‘트위터 킬러’는 스레드나 다른 SNS 앱이 아닌 머스크 본인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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