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혼혈' 케이시 페어, 24년 만에 갈아치운 대기록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출전'... "대표팀과 함께 할 때 늘 발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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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26일.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16·PDA)가 여자 월드컵 역대 최연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FIFA에 따르면 2007년생 페어는 16세 26일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역대 최연소 선수가 됐다.
한국은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던 2015 캐나다 대회에서도 1차전을 브라질에 0-3으로 내줬지만 2차전 코스타리카에 2-2로 비기고 3차전에서 강호 스페인을 2-1로 꺾으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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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는 25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 33분 최유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페어의 A매치 데뷔전이자 월드컵 첫 출전이었다. FIFA에 따르면 2007년생 페어는 16세 26일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역대 최연소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1999 미국 대회에 출전했던 이페아니 치에진(나이지리아)의 16세 34일이다. 페어는 치에진의 기록을 24년 만에 8일 앞당기며 새 기록을 썼다.
한국과 미국 이중 국적인 페어를 향해 미국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USA투데이는 25일 "16세 미국 소녀 페어가 월드컵 최연소 출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페어가 인터뷰한 내용도 소개했다. 페어는 "나는 한국 대표팀과 함께 할 때마다 늘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페어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총 22여 분을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한국이 콜롬비아의 강한 압박에 공격 전개가 어려웠던 만큼 볼 터치가 많지 않았다. 다만 178cm 큰 키와 힘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따내는 등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한국은 경기 막판 대표팀 최장신 박은선과 케어 등에게 롱볼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쉽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콜롬비아에 0-2로 패하며 역대 여자 월드컵 '첫 경기 무승-무득점'이란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2003 미국 대회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했고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도 브라질에 0-2로 졌다. 이어 2019 프랑스 대회에선 개최국 프랑스에 0-4로 졌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극히 낮아졌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한국은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던 2015 캐나다 대회에서도 1차전을 브라질에 0-3으로 내줬지만 2차전 코스타리카에 2-2로 비기고 3차전에서 강호 스페인을 2-1로 꺾으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모로코(애들레이드)와 2차전을 치른 뒤 다음 달 3일 독일(브리즈번)과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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