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CFD 계좌 불공정거래 집중점검···금융당국에 결과 통보

13개 증권사 2만2522개 계좌 분석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다수”

.

한국거래소 차익결제거래(CFD) 특별점검단이 국내 13개 증권사의 CFD 계좌 2만2522개에 대한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조사 결과를 금융당국에 통보했다.

25일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내용의 ‘CFD관련 계좌의 불공정거래 개연성 일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추가 주가조작 적발을 위해 시장감시본부 내 20명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단을 꾸려 난 5월23일부터 이달 21일까지 2개월 간 가동했다.

특별점검단은 CFD계약자 5843명이 13개 증권사에 보유한 계좌 2만2522개를 대상으로 2020년 1월2일부터 올해 4월28일까지 약 3년 4개월 간의 거래를 조사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CFD 관련 계좌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불공정거래 혐의 의심 종목과 연계계좌군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불공정거래의 주요 특징은 주가조작 세력이 CFD의 익명성과 레버리지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CFD 계좌의 익명성을 이용한 미공개정보 이용행위가 많았다”며 “레버리지 특성으로 투자 원금 대비 (추정) 부당이득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시세조종 과정에서 적발을 피하기 위해 CFD 계좌와 일반 위탁계좌 간 역할 분담도 이뤄졌다. CFD 계좌로 특정 종목을 대량 매수한 다음 일반 위탁계좌로 같은 종목을 사들여 시세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 시 CFD 계좌는 보유 물량을 처분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CFD 계좌를 활용하면 지분 신고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CFD 계좌 주문은 SG증권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프라임브로커(Prime Broker)를 통해 호가가 제출된다는 점도 혼란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로 오인한 일반 투자자들이 추종매매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이상거래적출기준 개선, 매매분석기법 고도화 등 시장감시체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CFD계좌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시장감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