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기민당 대표 "극우 정당과 지역 협력 없다"…입장 바꿔 수습

이명동 기자 2023. 7. 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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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극우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메르츠 대표는 앞서 "CDU가 지역 차원에서 극우 정당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독일을위한대안(AfD)과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지탄을 받았다.

CDU는 극우정당과 협력하지 않기로 수 차례 결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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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당 결의 유효…지역 극우 AfD와 협력 없다"
앞서 "지역서는 협력할 수 있다" 발언해 논란
당 내부서도 "극단주의 정당 인정 불가" 반발
[베를린=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메르츠 대표가 지난해 5월9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 있는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3.07.2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극우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메르츠 대표는 앞서 "CDU가 지역 차원에서 극우 정당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독일을위한대안(AfD)과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지탄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결코 다르게 말하지 않았다. CDU 결의안은 유효하다"며 "지역 차원에서 AfD와 CDU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CDU는 극우정당과 협력하지 않기로 수 차례 결의해 왔다.

지난 23일 그는 국영방송 ZDF와 인터뷰에서 "민주적 투표를 받아들일 의무가 있다"면서 "AfD 소속 지역 행정수반이나 시장이 투표로 당선된다면, 당연히 그 지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방 차원에서 AfD와 연합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역 정치에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AfD 소속 후보가 튀링엔주 존넨베르크에서 지자체장으로 뽑힌 데 따른 발언이다.

[마드리드=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주 스페인 국민당(PP) 대표가 이날 마드리드 당사 밖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2023.07.25.


해당 발언이 나온 뒤 광범위한 질타를 받았다. 발언 뒤 CDU 내부에서 항의 목소리가 쏟아졌고, 독일 보수주의자와 극우파를 구분하는 '방화벽'에 우려를 낳았다. 극우 나치당의 득세로 제2차 세계대전의 흑역사를 겪은 독일 정치는 방화벽을 세워 극우정당과 협력을 금기시해 왔다.

CDU 소속 카이 베크너 베를린시 시장은 SNS에 "어떤 협력이 있어야 하는가"라며 "CDU는 증오, 분열, 배제가 사업 모델인 정당과 협력할 수 없고, 원하지도 않으며, 앞으로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당 지도부에 출마했던 노르베르트 뢰트겐 의원은 "극단주의 세력을 정당으로 인정하고 (제도권으로) 초대한다"며 "CDU가 어떤 수준으로든 AfD와 협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전역에서 몇몇 보수 정당이 최근 몇 년 동안 극우세력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지난 23일 총선을 치른 스페인의 보수파 정당인 우파 성향의 국민당(PP)은 극우파 복스(Vox)와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에서는 극우성향 스웨덴민주당이 중도우파 정부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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