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전 실수에 탄식한 벨 “첫 경기 불안과 긴장이 중첩됐다”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62)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의 첫 판을 날려버린 실수에 탄식했다.
벨 감독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2로 패배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의 역량은 (지금 경기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 고강도 압박으로 콜롬비아에 맞섰으나 예상치 못한 실수의 반복에 무너졌다.
수비수 심서연(수원FC)이 전반 28분 상대 슈팅을 몸으로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 선제 실점의 빌미를 내주더니 39분에는 골키퍼 윤영글(헤켄)이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의 중거리슛을 제대로 쳐내지 못해 추가골까지 실점했다.
벨 감독은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은 안타까웠다. 항상 실수 직후 위험한 순간이 오니 쉽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 콜롬비아가 실수했을 때 우리는 이를 살리지 못했다. 그게 큰 차이였고 경기력의 차이였다”고 지적했다.
벨 감독은 잦은 실수의 원인으로 “첫 경기에 대한 불안과 긴장이 중첩됐다”고 진단한 뒤 “우리 선수들은 오늘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낫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벨 감독은 지나간 경기가 아닌 남은 2경기를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패배도 인생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2차전을 치른 뒤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맞붙는다.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16강 진출도 불가능하지 않다.
특히 모로코는 24일 독일에 0-6으로 완패한 최약체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벨 감독은 “어제 독일과 모로코의 경기를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관전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할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교훈을 얻었다. 우리 선수들의 의사결정이 빠르지 못했고, 피지컬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더 고강도 훈련을 해야한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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