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한국 땅 밟은 유엔참전용사들… 26일 부산에 모인다

허고운 기자 2023. 7.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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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참전국 정부 대표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행사가 26일 부산에서 열린다.

유엔참전용사들과 참전국 정부 대표단은 27일 유엔기념공원 묘역에서 각국 전사자들을 참배하고, 우리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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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주관 참전국 감사 만찬… '평화의 사도' 메달 등 증정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유엔참전용사 초청 감사 조찬. 2023.7.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부산=뉴스1) 허고운 기자 =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참전국 정부 대표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행사가 26일 부산에서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25일 "정전협정이 지켜낸 자유의 가치, '위대한 헌신으로 이룬 놀라운 70년'을 정전 70주년 공식 슬로건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훈부는 오는 27일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을 계기로 이날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22개 유엔 참전국 대표와 참전용사들을 초청했다.

유엔 참전국 감사 만찬은 행사 이틀째인 26일 '국제보훈장관회의' 개최 뒤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석자는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참전국 정부 대표단 등 370여명이다.

이번 만찬 행사에서 찰스 에드워드 아모스(미국)·헨드릭 요하네스 반 데르 호프(네덜란드)·키스 테일러(영국) 등 참전용사 13명은 우리 정부로부터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는다. 이 메달은 6·25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전하기 위해 우리 정부 차원에서 증정하는 것이다.

또 이번 행사에선 6·25전쟁 당시 실종된 전우를 찾다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어니스트 홀덴 옹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영웅의 신발'도 신발도 증정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영웅의 신발'은 보훈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 신발을 제작·헌정하는 사업이다.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유엔참전용사 초청 감사 조찬. 2023.7.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유엔 참전용사가 직접 전하는 화합의 목소리' 축하공연에선 미국의 참전용사 로버트 넬슨 옹이 자신의 노래 'All Ah We Is One Family'를 열창할 계획이다.

넬슨 옹은 미 육군 기갑기병연대 소속으로 1952년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정전협정 체결 뒤인 1955년 귀국했다. 그는 카리브 지역 음악 칼립소·소카 가수로서 92세 나이에도 공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 2019년 영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역대 최고령 출연자로 출연해 우승한 영국 참전용사 콜린 테커리 옹도 이번 공연에서 'You Raise Me Up'을 부른다.

넬슨 옹과 테커리 옹은 CBS 소년소녀 합창단과 함께 우리 민요 '아리랑'도 부를 계획이다.

테커리 옹은 "전우들과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부른 노래가 아리랑이다. 이젠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이 난다"며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을 위해 부르겠다"고 밝혔다. 테커리 옹과 함께 6·25전쟁에 참전한 전우 6명 중 4명은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유엔참전용사들과 참전국 정부 대표단은 27일 유엔기념공원 묘역에서 각국 전사자들을 참배하고, 우리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놀라운 발전을 이룬 현재의 대한민국은 70년 전 알지도 못하는 머나먼 이국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결심한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그들의 그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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