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부터 삐걱… 현대제철, 임단협 난항

이상현 2023. 7. 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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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상견례부터 불발되며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착수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달 초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했고, 이에 회사측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을 비롯한 임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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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단협까지 요구하자 불참
노조, 기본급 인상·공로금 제시
자동차, 조선업계에 이어 철강업계까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제철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상견례부터 불발되며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업계에 이어 철강업계까지 올해 임단협을 두고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위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 전반에 연쇄파업의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21일 예정된 2023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노동조합이 임금 뿐 아니라 단체협약까지 요구하자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상견례 자리에 불참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시작하기 전부터 갈등을 겪었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등을 요구했는데 이는 현대자동차 노조와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폭이다. 지난해에도 노조는 특별공로금 등을 요구하면서 게릴라 파업을 하는 등 사측과 갈등을 이어온 바 있다.

자동차나 조선업계에서도 최근 임금과 복리후생을 대폭 늘려달라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함께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등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3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착수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달 초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했고, 이에 회사측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을 비롯한 임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 정년 연장을 비롯해 25년 이상 장기근속한 정년퇴직자에게만 신차 구입시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평생사원증' 제도 확대,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양측의 교섭 역시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이날까지 18차례 실시한 임단협 교섭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TF) 구성, 신규 채용,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기본급 인상폭을 두고 사측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만을 제시해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금속노조 총파업에 부분파업 형태로 동참한 바 있다. 노조는 8월 예정인 하계휴가를 앞두고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 시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을 진행중인 곳들을 보면 노사의 이견이 큰 상태여서 합의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며 "특히 두 자릿수 기본급 인상을 두고 사측의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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