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해체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대안 있나?”
안광찬 한국-유엔사 친선협회장 인터뷰
“유엔사, 안보의 핵심적 안전판 중 하나”
유엔군 희생 없었다면 현재 번영 없어”
유엔사는 6·25전쟁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84호에 의해 창설됐다. 유엔 깃발 아래 모인 16개국은 낯선 나라의 낯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피 흘려 싸웠다. 그리고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는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했다.
25일 안광찬 한국-유엔사 친선협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주변 4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유엔사는 우리 안보의 핵심적 안전판 중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국가 이익과 안보상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을 역임한 예비역 육군 소장이다.
안 회장은 유엔사가 6·25전쟁의 수행자이자, 정전협정 서명의 당사자로서 한반도 안보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000여 년 간 동북아에서 900여 회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 평균 5년 반마다 전쟁이 터졌던 셈”라며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에서 70년 간 전쟁이 없었던 것은 유엔군 주둔과 한미동맹 덕분”이라고 역설했다.
안 회장은 한국사회 일각에서 나오는 ‘통일을 위해서는 유엔사를 해체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유엔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일갈했다. 또 “유엔사 해체를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현재 안보상황에서) 대안이 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사가 해체된다면 정전관리를 위한 북한과의 군사적 대화 통로가 상실될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사례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협의처리 수단도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마중물 차원에서 과거 정부가 추진했던 종전선언 역시 성급한 발상이라는 견해를 펼쳤다.
그는 북한이 아직도 적화통일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음을 지적하며 “만일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북한의 유엔사 해체 주장도 더욱 거세지고 국민들의 혼란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뤄지고 있는 유엔사의 ‘재활성화’ 논의에 대해 한국사회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전시작전권 전환이 이뤄지고 한국군 대장이 미래연합사령관직을 수행하게 된다면 이로 인해 유엔사의 업무가 제한되는 것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엔사 회원국이 일부 확대된 것에 대해서도 “유엔사가 작전통제권을 다시 가지려고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오해”라며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정전관리와 전력제공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규모의 참모부 편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과 유엔사 간 우호친선을 위한 민간단체인 ‘한국-유엔사 친선협회’ 창립을 주도하며 가교 역할을 맡았다. 그는 “협회는 6·25전쟁때 백척간두에 섰던 한국을 구한 주역이자, 현재에도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유엔사의 역할과 필요성,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면서 협회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쓰고 싶은거 안 쓰고 모았다”…‘100조 저축’ 주머니 빵빵한 국민들 - 매일경제
- “5만원에 팔아요”…당근마켓에 올라온 여성사진, 누구길래 ‘삭제조치’ - 매일경제
- 나만 놓쳤나? 이제라도 살까?…증권사도 전망 손놔버린 ‘불꽃株’ - 매일경제
- “교실 금쪽이들은 박사님 때문?”…오은영 SNS 난리난 이유 왜? - 매일경제
- [단독] “5천만원대 한정판 수입차, 3분만에 완판”…정해인車 ‘역대급 포텐’ - 매일경제
- “20년 잊고 살았더니 대박”…묵히니 금 됐다, 11배나 오른 펀드는 - 매일경제
- [단독] LG엔솔, 인도 이륜전기차 1·2위에 배터리 공급한다 - 매일경제
- 인터넷 최저가보다 더 싸다…“반값에 샀어요” 품절대란 몰고온 ‘공구’ - 매일경제
- ‘피겨여제’가 가장 가고 싶어한 이곳...한폭의 그림, 어디길래 - 매일경제
- 이정후, 시즌아웃 청천벽력...韓야구 AG 4연속 우승도 초비상 경고등 떴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