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책임경영 강화"…효성화학, 사업재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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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효성화학이 새 도약을 위해 조만간 사업 재편을 골자로 하는 생존 전략을 내놓을 전망이다.
조 회장이 이처럼 주력 사업의 반성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주문한 만큼 무엇보다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효성화학이 국내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 베트남 사업 효율화 방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선 효성화학이 전방 사업 악화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한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를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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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필름 철수 본격화하고 베트남 정상화에 박차 예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효성화학이 새 도약을 위해 조만간 사업 재편을 골자로 하는 생존 전략을 내놓을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은 최근 이례적으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 있다"며 위기 타개를 위한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조 회장이 이처럼 주력 사업의 반성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주문한 만큼 무엇보다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효성화학이 국내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 베트남 사업 효율화 방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695억원, 영업손실 4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9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21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다.
올 2분기 실적도 적자가 유력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효성화학의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6.9% 감소한 매출액 6369억원과 영업적자 671억원을 기록할 조짐이다.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은 베트남 사업 적자에 있다. 2018년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을 세우고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을 비롯해 LPG저장소, 프로판탈수소화(PDH), 폴리프로필렌(PP) 공장 등을 준공했다.
초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 접안이 가능한 부두 인근 공장에서 LPG를 가공해 DH와 PP를 생산해 수출까지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잦은 설비 결함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다.
베트남 공장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자 효성화학 적자도 불어났다. 2021년 500%대였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에 9940%까지 치솟았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40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본다.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이 위험 수위를 넘자 조 회장은 진중하게 움직였다. 조 회장은 지난 21일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일을 잘못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데 지금부터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회사에 너무 많다"며 "앞에서는 반성을 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지금부터 잘해보겠다는 말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목표보다 성과가 미흡하면 잘못된 점을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 차질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들어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해결방안을 강구해 실행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조 회장의 이런 주문에 따라 효성화학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조짐이다. 업계에선 효성화학이 전방 사업 악화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한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를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효성화학은 대전, 구미, 중국 취저우에서 연간 1만2000톤 이상의 나일론 필름을 생산하는데 대전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줄이고 구미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으로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정상 가동된 베트남 법인의 정상화 작업도 추진한다. 효성화학은 지난 5월 유상증자를 통해 1597억원을 베트남 법인에 추가로 출자하고, 기존에 빌려줬던 대여금 1331억원을 출자 전환하며 베트남 법인 살리기에 나섰다.
베트남 설비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폴리프로필렌(PP) 수요 증가가 나타날 경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어 섬유 밸류 체인 확장과 첨단 소재 투자에 나서며 사업 확대를 모색한다.
증권가에선 효성화학이 재무구조 해결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봤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은 유상증자보다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이달 내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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