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사장 "특화 AI 칩·OS 적용 'UP 가전 2.0', 가격 인상 안 한다"

초개인화에 초점 맞춘 'UP 가전 2.0' 공개···렌탈 포함하는 구독 서비스도 발표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업(UP) 가전 2.0'으로 전용 인공지능(AI) 칩과 운영체제(OS)가 (가전에) 적용되지만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습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2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업 가전 2.0'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LG전자는 초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업 가전 2.0'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 가전 2.0은 ▲가전에 특화된 인공지능(AI)칩 및 운영체제(OS)를 통한 초개인화 ▲제품 케어십 서비스는 기본이고 가사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연계해 가사 부담 최소화 ▲사용 기간부터 제휴 서비스까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구독 사업 등을 중점으로 한다.

25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ISC동에서 열린 LG UP가전 2.0 미디어데이에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UP가전 2.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를 위해 LG전자는 3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거쳐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와 가전 OS를 자체 개발했다. DQ-C 칩 기반의 가전 OS가 탑재된 UP가전 2.0은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것은 물론 추가한 기능 중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손쉽게 지우며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또 LG전자는 가전의 초개인화를 위한 구매 방식의 다변화 차원에서 구독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다. 기존 렌탈은 향후 구독과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가전 구독은 3년부터 6년까지 사용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의 상황에 맞춰 기간을 선택함에 따라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줄인다. 고객은 구독을 신청할 때 다양한 제품 옵션과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가 업 가전 전용 AI칩과 OS를 개발한 건 가격과 성능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박태인 LG전자 H&A 스마트제어연구소장은 "기존 칩으로는 하드웨어 기능을 개선하기 어려웠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사양 칩이나 OS는 가전에 탑재되기엔 무리가 있다"며 "가전에 보편적으로 탑재될 수 있으면서 AI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도의 성능은 갖춰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칩과 OS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기존 가전에도 OS나 음성인식이 적용됐지만 원가만 수십 달러, 판가만 몇백 달러 이상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개인화 서비스까지 들어가면 비용 문제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ISC동에서 열린 LG UP가전 2.0 미디어데이에서 모델이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어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전 전용 칩과 OS를 개발했다"며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업 가전 2.0' 구독 서비스와 일반 렌탈의 차이점은 개인화 서비스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임정수 LG전자 H&A 렌탈케어링·구독사업담당 상무는 "구독은 개인화 서비스가 강화되는 것이 기존 렌탈과 차이점"이라며 "이를 위해 제휴 업체 서비스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고객의 사정과 형편에 맞춰 3~6년 원하는 기간을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개인 취향을 좀 더 정확하게 맞추고자 하는 사업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사진=곽영래 기자(ra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