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美출장 직전 취소…野베트남 출장단은 조기귀국·사과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7.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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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수해에 의원외교 자제 분위기
수해방지법 지연 비난에
26일 소위·전체회의 열기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외교 일정으로 23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새벽 조기 귀국하면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박정 민주당 의원과 윤준병·최기상 의원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이들 의원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라오스 출장을 위해 23일 출국했으나 수해 피해로 국민이 고통을 겪는 가운데 해외 출장을 나갔다는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박 전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모두 조기에 돌아온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수해에도 불구하고 순방 중 귀국을 미루고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데 대해 민주당이 앞장서서 “재난 상황에 국가는 없었다”고 비판해 놓고 해외로 나간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해 관련 법안을 책임져야 할 환노위 위원장이 출장을 간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박정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7월 임시회에서 수해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출장은)제가 외교통일위원회에 있을 당시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준비했고, 베트남 당 서기 등을 만나 LG 등 숙련 노동자 비자가 잘 나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며 “국민께서 보시기에 잘못됐다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번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재난감수성 제로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난감수성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정 의원 조기 귀국에 따라 국회 환노위는 애초 28일로 예정됐던 환노위 전체회의를 26일에 열어 수해 방지법안 의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노위원장인 박 의원의 출장 일정으로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각각 26일과 28일에 나눠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26일에 모두 열기로 한 것이다.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27일로 예정돼 있어 28일에 환노위 전체회의가 열렸다면 수해 방지법안 처리가 8월로 미뤄질 수도 있었다.

이처럼 수해로 인한 국민 고통이 가중되면서 국회의원들의 해외 출장이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되는 모습이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당초 이날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브래드 셔먼 미국 하원의원이 주최하는 ‘정전 70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설명회’ 참석차 미국에 갈 예정이었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출발 전날 출장을 취소하고, 이날 충남 부여에서 진행된 민주당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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