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케인? 이제 관심 없는데'→차기 행선지 후보는 뮌헨-PSG...토트넘은 대체자로 콜로 무아니 낙점
[포포투=오종헌]
해리 케인의 차기 행선지 후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 런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더 이상 맨유의 영입 타깃이 아니다. 그동안 맨유는 케인과 강하게 연결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영입전에서 한 발 물러난 상태이며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PSG)이 잠재적인 행선지 후보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는 24일 "킬리안 음바페는 물론 케인 역시 현재로서는 맨유의 영입 목표가 아니다. 맨유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케인은 토트넘의 간판 스타다.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했고, 임대 생활을 거쳐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보유한 케인은 빠르게 토트넘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고,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좀처럼 우승컵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2020-21시즌이 대표적이었다. 당시 케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23골 14도움을 터뜨렸다.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조리 휩쓸었지만 개인상이 전부였다. 토트넘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무관에 그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가 케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개적인 석상에서 언급할 정도. 그러나 토트넘의 입장은 판매 불가였다. 결국 케인은 잔류를 선언했고, 다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올여름도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3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이 부상과 부진 등 다소 아쉬운 활약 속에서도 케인만큼은 제몫을 다했다. 엘링 홀란드(36골, 맨시티) 때문에 득점왕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30골대 진입 자체만해도 놀라운 성과였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또다시 무관에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 FA컵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등 국내 컵대회 모두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리그 성적은 더 최악이었다. 최종 순위는 8위. UCL은 물론 UEFA 유로파리그,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따지 못하는 순위다.
다시 이적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케인은 2024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미 시즌 막바지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필요한 팀들과 연결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맨유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맨유는 올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한 뒤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리그 3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EFL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더 큰 목표를 위해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영입을 노리는 포지션 중 하나는 스트라이커다.
현재 맨유는 경쟁력을 갖춘 스트라이커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복귀하면서 화제를 모았으나 지난 시즌 도중 구단을 비난하는 등 논란 끝에 떠났다. 1월 급하게 부트 베르호스트를 임대 영입해 공백을 메웠지만 확실한 득점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앙토니 마르시알도 잦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에 맨유는 케인 영입에 나섰지만, 토트넘은 리그 내 라이벌에 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뮌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뮌헨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는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당시에도 뮌헨은 케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뮌헨은 확실한 대체자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확실히 최전방에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팀 내 득점 1위는 측면 공격수인 세르주 그나브리(14골)이었고, 그나마 전문 스트라이커라고 할 수 있는 에릭 추포-모팅은 10골을 기록했다.
결국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 물색 작업에 나섰고, 케인과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받았다.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폴크 기자는 지난달 27일 "양 측은 올여름 이적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직접 협상에 참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고 언급했다.
또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케인과 만나 대화까지 나눴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폴크 기자는 이와 관련해 이달 초 "투헬 감독은 런던에서 케인과 만나 이적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자신은 뮌헨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어필했다"고 밝혔다.
뮌헨 구단도 실제로 두 차례나 공식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이 역시 모두 거절 당한 상태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은 7,000만 유로(약 1,004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진 첫 번째 제안을 했지만 토트넘으로부터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뮌헨은 이제 두 번째 이적 제안을 보냈다. 금액은 8,000만 유로(약 1,147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토트넘의 답변이 나왔다. 이번에도 'NO'였다.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상태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2일 "케인은 올여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계획이 없다. 뮌헨 합류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뮌헨 측은 토트넘이 이달 말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 케인 영입을 위한 3번째 입찰을 할 것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토트넘의 입장은 '케인 붙잡기'였다. 토트넘은 케인을 붙잡기 위해 EPL 최고 수준의 주급을 보장해줄 의사가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40만 파운드(약 6억 6,000만 원)의 주급을 제시할 것이다 하지만 케인의 결정에 있어서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다시 유럽 무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토트넘은 구단에서 은퇴 이후 커리어까지 이어갈 기회까지 제공하고자 한다. 토트넘은 케인이 선수 생활을 마치면 구단에서 코치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한다. 과거에도 레들리 킹, 라이언 메이슨 등이 이러한 방식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달 중순 "토트넘은 어떻게 해서든 케인을 새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700만 원)를 제시할 것이다. 또한 계약 연장을 위해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토트넘 구단에서 코치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도 큰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 루이스 구단주는 내년 여름 케인을 자유계약(FA)으로 잃을 수 없기 때문에, 계약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이번에 케인을 매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 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맨유가 다시 영입 작업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BBC' 등 복수 매체들이 전한 소식을 미뤄봤을 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미 맨유는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을 위해 라스무스 회이룬(아탈란타)를 노리고 있으며, 개인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력을 갖춘 PSG도 케인에게 관심이 있지만 뮌헨이 좀 더 유력한 상태다. 그러나 케인은 몇 년 더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면 앨런 시어러(260골)을 넘어 EPL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될 수 있다. 엄청난 개인 영예를 쉽게 포기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토트넘의 신임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도 골치 아픈 상황이다. 프리시즌 기간 팀을 만들어야 하는 가운데 핵심 선수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다. 우선 케인은 토트넘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토트넘은 최근 레스터 시티와 태국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폭우로 취소됐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케인이 떠날 경우 란달 콜로 무아니를 최우선 대체자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콜로 무아니는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경기에 출전해 15골 11도움을 올렸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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