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유 목적 中선전발 모든 소포 접수 안 받는다…'괴우편물' 관련

중국 선전서 발송돼 대만 경유한 우편물 신고건수 2800건 육박

24일 광주 북구 민원여권과에 '수상한 우편물' 신고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2023.7.24/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대만 우체국이 '경유' 목적의 중국 선전(심천)발 소포의 접수 및 발송을 일시 중단한다. 이는 최근 대만을 경유해 국내로 발송된 '수상한 우편물'과 관련한 예방 조치 일환이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우체국인 중화우정은 화물우편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중국 선전발 우편물의 접수와 발송을 중단해 통제 및 예방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송과 접수가 중단되는 우편물은 대만 우체국을 경유해 다른 지역으로 발송되는 '환적 우편물'을 대상으로 한다.

이와 함께 국경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인증된 물려업체 및 상품 공급업체의 위탁 운송만 받을 수 있다. 또한 창고간 벌크 화물 인수는 불가하며 수발신 시스템에 의심 품목으로 선별하는 시스템을 추가해 부실 신고 관리를 강화한다.

중화우정은 만약 우편물 내용이 허위로 신고됐거나, 금지 및 발송 제한 물품이 발견되면 쌍방 계약에 따라 중징계 처분을 내린다. 만약 계약을 위반할 경우 중징계와 함께 고객의 우편물 접수 중단과 함께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대만을 경유해 발송되는 우편물은 중국 본토에서 직접 부치는 우편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 소포 관련 신고 접수 건수는 2793건에 달한다.

대만 형사국 조사 결과 '수상한 우편물'은 중국 선전에서 대만으로 화물 우편으로 발송됐고, 중화우정을 거쳐 한국으로 보내졌다.

정원찬 대만 행정원 부원장은 최근 "해당 소포는 중국 선전에서 환적 우편 서비스 방식으로 대만에 발송돼 중화우정을 거쳐 한국으로 보내졌다"며 "추가 조사를 실시해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일각에선 '브러싱 스캠'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다수에게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2020년에도 중국 우편주소가 적힌 소포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생화학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결국 브러싱 스캠으로 결론 났다. 해당 소포 안에는 식물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