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개구리밥으로 수질오염 물질 독성 진단
담수 식물을 활용한 수질오염 평가 기법이 국내 수질 환경기술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은 인천에 캠퍼스를 둔 벨기에 겐트대 연구팀 개발의 수생태 독성 평가 기법이 지난달 29일 국제표준으로 발간됐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담수 식물인 ‘좀개구리밥’의 뿌리 재생에 기반해 수질오염 물질의 독성을 진단하는 시험 분석법이다. 좀개구리밥의 뿌리를 절단하고 새로 재생된 뿌리의 길이를 측정한 뒤 뿌리 길이가 짧을수록 수질 오염도가 심각하다고 판정하는 원리다.
겐트대는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한 학교로 생명공학 분야 세계 40위권의 벨기에 대학이다. 현재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분자생명공학, 식품공학, 환경공학 등 3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오는 2024년에는 벨기에 최대 해양연구소 ‘마린유겐트’ 분원을 설립해 서해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융복합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간편하면서도 경제성이 뛰어나 향후 수질오염 진단키트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좀개구리밥 진단키트의 시장 가격을 키트당 20만∼25만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3월 해당 기술은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유럽 국제환경독성화학회에 소개됐다. 산업부는 “구리,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류와 페놀,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오염물질의 독성을 진단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좀개구리밥은 잎과 뿌리로 구성된 부유성 수생 식물로 전 세계 하천, 호수, 늪, 연못 등 담수 생태계에 서식한다. 어류와 무척추동물 등의 서식처와 먹이가 된다. 최근에는 좀개구리밥의 유전체 해독이 완료돼 수질 오염 진단과 수질 정화, 바이오연료, 대체식품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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